비대위 전환 임박한 與..성격·활동기간·인선 놓고 '갑론을박'(종합)

홍준석 2022. 8. 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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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형 대 혁신형 의견 분분..'5개월 이상' 거론 속 '2개월 단기'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홍준석 기자 =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하루 앞둔 국민의힘 내에서 8일 비대위 성격과 활동 기간, 인적 구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비대위 활동 기간은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직결된 만큼 비대위 전환과 동시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성격과 활동 기간 등은 오는 9일 인선될 비대위원장 주도로 원내 의견을 수렴해 정해진다.

최근 상임전국위 당헌 개정으로 비대위원장 지명 권한을 갖게 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비대위에서 자체적으로 활동 기간 등을 결정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에서는 비대위 활동 기간을 명시적으로 정해두지 않고 일단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한 배경에 대해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 결과에 비대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주호영 의원과 인사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르면 이번주 출범하는 비대위의 성격에 대해 당내에서는 조기 전대를 준비하는 과도기적 성격의 '관리형 비대위'와 그립을 쥐고 당의 체질을 바꾸는 '혁신형 비대위' 중 어떤 콘셉트가 적절한지 의견이 맞선다.

비대위의 성격은 활동 기간과도 연결된다. 관리형으로 갈 경우 국민과 당원에 의해 선출된 차기 지도부를 빠르게 구성해 당내 혼란을 수습하도록 하는 게 비대위의 주요 역할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취지에서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일부를 중심으로 국정감사 등 본격적인 정기국회를 시작하기 전인 9월 말∼10월 초에 조기 전대를 여는 '2개월 단기형' 비대위가 적합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해 11월에도 정기국회가 열려 있는 가운데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전대를 치른 바 있다"며 "(당 지도부를 뽑는) 전대에서는 국회의원이 공식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정활동에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는 9월 시작하는 정기국회를 마치고 내년 초에 전대를 개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비대위 활동 기간을 '5개월 이상'으로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힘을 받는 모습이다.

원내 관계자는 "정기국회를 마치고 전대를 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얘기도 당연히 나오고 있다"며 "이런 얘기를 종합해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대위 면면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도 비대위원장 임명 직후부터 쟁점으로 떠오를 '발등의 불'이다.

비대위 규모는 당헌상 위원장을 포함 최대 15명까지 가능하지만,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거 비대위 구성 사례 등을 고려하면 한 자릿수로 꾸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시절을 포함해 여덟 차례 비대위 체제를 경험했다. 이때 비대위 규모는 5∼14명으로 다양했으나, 9명일 때가 세 번으로 가장 많았다.

비대위에 친윤계 인사를 얼마나 포함할지, 당 소속 의원과 원외 인사를 몇 명씩 인선할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당 관계자는 "친윤 위주 비대위로 가면 그것 자체로 비판을 받을 수 있어 (다양한 인사를 영입해) 구색을 갖출 것 같다"면서 "다만 주도권은 친윤 쪽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최근에 구성됐던 김병준·김종인 비대위를 살펴보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비대위에 참여하는 가운데 원내 인사는 절반 이하였다.

당 일각에선 권 대행도 당내 혼란에 책임이 있는만큼 당연직 비대위원으로서 지도부의 일원이 되기보다는 원내대표직을 내려 놓는 게 옳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권 대행이 (원내대표직에서)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임) 원내대표 자리에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들어오면 안 된다. 그건 정말 염치 없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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