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천 화재 연기는 건물계단 통해 확산"..2차 합동감식 종료(종합)

"화인은 국과수 정밀감식, 수사상황 종합해 결론 내릴 것"

5명이 숨진 경기 이천시 상가건물 화재 현장 2차 합동감식을 시작한 8일 오전 경기 이천시 관고동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으로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2022.8.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천=뉴스1) 유재규 최대호 기자 = '이천 학산빌딩 화재' 당시 연기흡입으로 5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연기가 건물계단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2시30분께까지 경기 이천시 관고동 소재 학산빌딩의 화재원인 및 화재연기 확산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2차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감식은 화재원인과 화재당시, 연기의 (4층으로)확산경로를 중점적으로 파헤치는 것으로 이뤄졌다"며 "연기확산 경로는 건물계단 등을 통해 3층(스크린골프 연습장)에서 4층(투석전문의료병원)으로 확산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화재원인은 이날 추가적으로 확인된 사항이 없어 현재까지 확정해 논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와 수사상황 등을 종합, 최종판단해 화인 조사 결과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2차 합동감식에는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 10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3명, 소방 4명 등 총 17명이 투입됐다.

2차 합동감식 이후로 추가 합동감식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했던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 동안 1차 합동감식을 벌인 바 있다.

당시 경찰은 "발화부는 3층 골프연습장 입구 근처에 있는 1번방으로 추정되며 1번방에서 집중적으로 불이 탄 흔적이 보였으나 집기 등이 모두 손실돼 불에 잘 타는 화기물질 등이 있었는지 여부는 파악이 어렵다"며 "다른 방에 비해 1번방이 유독 전소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날 철거작업을 진행했던 작업자 A씨 등 3명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다만, A씨 등은 "내부바닥 및 벽면 등을 뜯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불꽃이 튀는 용접 절단기 등 불꽃 작업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불이 처음 발생했다던 연습장 1호실에서는 작업이 없었다"며 "천장에서 불꽃과 연기가 쏟아지기에 불을 진화하려고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아 119에 신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6일 상가건물 내 스크린골프장 철거업체와 건물 관리사무소, 병원 등 7곳에 대해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자 휴대전화와 서류 등을 확보해 분석을 진행 중이다.

또 스크린 골프장 업주, 철거 관계자, 피해자 등 3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화재원인 규명 및 인명 피해가 컸던 4층 투석전문 병원으로의 연기 확산 경위 파악을 위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5명이 숨진 경기 이천시 상가건물 화재 현장 2차 합동감식을 시작한 8일 오전 경기 이천시 관고동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으로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2022.8.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앞서 지난 5일 오전 10시20분께 발생한 화재는 오전 11시25분께 완진됐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총 4층 규모이며 1층 음식점·한의원, 2층 한의원·보험회사 사무실, 3층 당구장·스프린골프 연습장, 4층 투석전문병원 등이 입점해 있다.

스크린골프 연습장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는 빠르게 4층 투석전문의료병원으로 들어갔고 5명이 숨지는 등 총 47명이 피해를 입었다.

숨진 5명 중 4명은 투석환자며 1명은 간호사인 고(故)현은경씨다. 나머지 42명은 단순연기 흡입 등 경상이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