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포위' 예고 기간 종료 후에도 군사훈련 지속..군사적 압박 이어가겠단 신호
중국이 당초 예고했던 기간을 넘겨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정확한 훈련 지점과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군사훈련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대만 주변 해상과 하늘에서 실전 합동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며 “합동 반잠수함과 해상실사격 훈련을 중점적으로 조직했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다만 짤막한 공지 외에 이번 훈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이 당초 전날까지로 예정했던 대만 주변 군사훈련을 연장한 것인지 새로운 훈련에 돌입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앞서 인민해방군은 지난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 4일 낮 12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대만을 빙 둘러싼 형태로 6개 훈련 구역을 설정해 대만 주변 해상과 공역에서 연합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실제 이 기간 대대적인 군사훈련에 돌입해 대만 상공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나들며 유례없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인민해방군은 훈련 예정 기간이 끝난 지난 7일 공식적으로 훈련 종료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같은 날 오후 ‘72시간-인민해방군 실전 훈련’이라는 제목으로 1분47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하며 사실상 훈련이 종료됐음을 알렸다. 대만 교통부도 7일 낮 12시를 기해 중국군이 발표한 6개 훈련 구역이 효력을 상실했다고 밝혀 이번 훈련은 공식 종료된 것으로 인식됐다.
이날 추가 발표된 훈련이 전날까지 진행된 훈련의 일환인지 새로운 훈련에 들어간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중국은 추가 훈련에 따른 선박 진입 금지 구역 등도 사전 통지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동부전구는 훈련이 어디서 실시되는지 전날까지 실시된 전례 없는 훈련의 일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훈련을 발표함으로써 대만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군이 대만 주변 해상과 상공에서 새로운 군사훈련을 발표했다며 이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를 확인시킨 것이라고 보도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지난주부터 대만해협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으며 심지어 여러 인근 해역에서 장기간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런 위협에 맞서 우리 국군 형제는 경계를 강화하며 24시간 대만해협 주변의 군사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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