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에 나온 소주, 나도 마실래" 日서 한국 소주 판매량 20배 급증

김선영 기자 2022. 8. 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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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위치한 소주 제조회사 무학의 '좋은데이'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제이케이의 이치세 다카오(市瀨貴男) 사장은 아사히 신문에 일본 내에 부는 '한국 소주 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8일 아사히(朝日)신문은 '한일 관계가 전후 최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선 한국 드라마 유행과 함께 소주와 화장품 등 한국 제품이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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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일본 신주쿠 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과자들. 도쿄= 김선영 기자
지난 6월 일본 신주쿠 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소주. 도쿄= 김선영 기자

4차 한류붐으로 드라마서 소주 출연하며

일본 젊은이들, 도수 낮은 과일 소주에 빠져

“영업을 따로 하지 않아도 한국 소주 판매량이 계속 늘었습니다. 2019년 120만 병 수준이던 판매량이 2020년 150만 병, 2021년 400만 병으로 급증했습니다”

부산에 위치한 소주 제조회사 무학의 ‘좋은데이’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제이케이의 이치세 다카오(市瀨貴男) 사장은 아사히 신문에 일본 내에 부는 ‘한국 소주 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8일 아사히(朝日)신문은 ‘한일 관계가 전후 최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선 한국 드라마 유행과 함께 소주와 화장품 등 한국 제품이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한국 소주 판매량은 2020년부터 급증했다. 진로 소주는 아사히에 “일본 내 구체적인 판매량은 비공개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8년 대비 20배 상승이라는 ‘이상치’가 약 3년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학의 ‘좋은데이’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제이케이의 이치세 사장도 2019년 120만 병 수준이던 판매량이 2020년 150만 병, 2021년 400만 병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치세 사장은 “영업을 하지 않아도 판매가 점점 늘어갔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한국 소주가 인기 있는 비결로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가 늘면서 일본 넷플릭스에서는 ‘사랑의 불시착’이나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가 크게 유행했다. 드라마 속 등장 인물이 마시는 ‘녹색 작은 병’에 일본 대중의 관심이 단번에 쏠렸다는 것이다. 특히 아사히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거의 매회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아사히는 이번 ‘4차 한류’ 이전에도 한국 소주가 일본에서 주목을 받기는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소주보다 막걸리의 인기가 높았다. 이에 대해 진로 측과 이치세 사장은 ‘젊은이’와 ‘맛’을 이번 일본 내 소주 붐의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나온 과일 소주가 유행하고 있는데 일반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17~18도로 높은 반면, 한국의 과일 소주는 13도 정도로 낮아 일본 젊은 층이 접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작년 일본 SNS상에서는 참이슬과 홍차를 섞어 마시는 ‘참이슬X홍차’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한국 소주와 드라마의 인기를 끌며 일본에서는 한국 화장품의 인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10~20대 타깃 브랜드 ‘에뛰드’에는 평일에도 늘 손님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아사히는 한국의 소주와 화장품 인기가 높은 가운데, 한일관계는 ‘전후 최악’이라는 상반된 움직임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 닛세이 기초연구소 김명중 주임연구원은 “젊은이는 다른 세대와 비교해 정치의 영향을 덜 받는다”며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젊은이들은 서로의 문화를 좋아하는 비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한류 콘텐츠의 존재감이 높아지는 배경으로 ‘투자 규모가 크다’는 점을 짚으며 “작은 국내 시장만 보지 않고 세계 규모 판매를 전제해 자금을 투입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이제 한국의 ‘승리 패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콘텐츠에 의한 한국의 이미지 상승효과를 소주나 화장품 등 한국 제품이 누린다”며 “실로 따뜻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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