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물살 타는 '안전진단 완화'..노원·목동 아파트값 '불씨' 당길까
지난 4년간 요지부동이던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계획이 9일 발표되는 윤석열 정부의 첫 주택공급 대책에 담길 전망이다. 구조안전성 비중을 낮추고 주거환경 비중을 높이는 등 전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준 고시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하고 관련 비용도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개정안도 잇따라 추진된다.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이다. 현재 구조안전성, 건축 마감 및 설비노후도, 주거환경, 비용분석 등 항목별로 가중치를 달리 해 평가가 이뤄진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18년 투기 세력 차단을 위해 평가 항목 가운데 붕괴 우려 등 구조적 위험을 살피는 구조 안전성 가중치를 20%에서 50%로 강화하고 주거환경 가중치를 40%에서 15%로 낮췄다. 이 때문에 지하주차장이 없거나 상하수도, 소방, 전기, 위생 관련 시설들이 노후됐더라도 붕괴 위험이 없으면 안전진단 통과가 어려워졌다.
안전진단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2018년 이후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는 4년 간 5곳에 불과하다. 직전 4년 동안 총 56곳이 안전진단을 통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새 정부는 구조안전성 항목 가중치를 종전 수준으로 낮추고 주거환경 가중치를 높여 재건축 사업 시작이 원활해지도록 할 방침이다. 이는 법 개정 없이 시행령·시행규칙 개정 만으로 가능해 바로 시행할 수 있다.
이 고시 기준에는 구조안전성, 주거환경 등 평가항목 별 가중치는 물론 안전진단에 관한 포괄적인 권한이 함축돼 있어 법안이 통과되면 지자체가 지역 내 재건축 사업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지자체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직접적으로 상대하는 만큼 안전진단 통과가 한층 수월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서울시의회까지 나섰다. 허훈 서울시의회 의원은 최근 안전진단 비용을 지자체가 지원하도록 하는 '서울특별시 도시및주거환경정비조례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하락하면서 1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부터 상계동, 중계동 재건축 단지에서도 예외없이 하락거래가 잇따랐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안전진단 완화로 재건축 시장에 훈풍은 불수 있을지 몰라도 금리가 누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전처럼 투기가 몰린다던지 집값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이런 타이밍에 규제를 완화해서 공급에 박차를 가해야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가격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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