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이 먼데..만신창이 대구

이두리 기자 2022. 8. 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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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선수들이 지난 6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비긴 뒤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대구FC에 쉽지 않은 열흘이 될 전망이다. 오는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을 앞두고 있는 대구는 그때까지 K리그1 2경기를 더 소화해야 한다. 사흘에 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인데다가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이라 부담이 크다.

대구는 험난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10라운드부터 21라운드까지 12경기 동안 3승9무를 기록하며 무패 신기록을 썼지만, 지난달 16일 FC서울과의 22라운드 경기를 1-2로 진 뒤 급격히 기세가 꺾이면서 지난 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7라운드 경기까지 1무3패로 고전했다. 8경기 동안 5무3패에 그치면서 대구(승점 27)는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10위 김천 상무(승점 26점), 11위 수원 삼성(승점 25점)과의 승점차도 크지 않다.

이번 시즌 원정 경기에서 승리가 한 번도 없는 대구는 이제 홈에서도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과 7일, 각각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치른 홈 2연전에서 대구는 모두 졌다.

인천과의 27라운드 홈경기 패배는 대구에게 유독 뼈아프다. 후반 40분 김진혁의 동점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따라잡은 경기를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2-3으로 졌기 때문이다.

대구는 최근 주전들의 잦은 부상으로 시름하고 있다. 인천전에도 세징야와 홍철, 홍정운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핵심 수비수인 홍철과 홍정운이 결장하면서 정태욱과 조진우가 98분 풀타임을 뛰었고, 고재현과 제카가 세징야 없는 최전방에서 70분 이상씩을 소화하며 풀타임을 뛴 페냐와 호흡을 맞췄다. 대구는 98분간 쉬지 않고 반격을 시도했지만, 결국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대구는 사흘 간격으로 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 오는 18일 열리는 ACL 16강전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회복 훈련이 필수적이지만,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대구의 다음 상대는 리그 7위 강원FC와 1위 울산 현대다. 대구는 지난 5월 강원과의 14라운드 경기에서 3-0 대승을 기록한 전적이 있지만, 최근 양현준과 김대원, 이정협의 득점력이 폭발하며 다득점 승리를 이어가고 있는 강원은 만만찮은 상대다. 울산을 상대로는 이번 시즌 두 번 만나 1무1패를 기록했다. ‘원정 무승’ 징크스를 아직까지 깨지 못한 대구인데, 두 경기 모두 원정 경기다.

대구는 지금보다 순위가 더 떨어지면 강등권에 진입한다. 원정 2연전에서 ‘원정 무승’ 징크스도 깨고, 승점 3점을 가져와 분위기를 반등시켜야 한다. 9일 동안 세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대구의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을까.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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