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가 하나의 중국 지지" 무력시위 이은 선전전..관영매체 "통일 위해 여론전 강화해야"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에 맞선 대대적인 무력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전방위적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관영 매체가 일제히 동원돼 국제사회가 미국의 행동을 비난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지지를 표하고 있다는 식의 대내외 선전전에 돌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8일 시평을 통해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최근 기어코 대만을 방문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고 대만해협의 긴장을 격화시켰다”며 “국제사회가 이를 분명히 목격했고 절대 다수 국가와 글로벌 언론이 잇따라 그의 도발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강력한 반격은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정성을 수호하고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단호히 수호하고 국제관계에서 올바른 기개를 높였다”며 “지금까지 170여개 국가와 국제조직이 중국의 정의와 영토·주권 수호 의지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그러면서 별도 기사를 통해 “국제사회는 음흉한 속셈을 가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호되게 비판하며 중국의 반격 조치를 확고히 지지한다”며 미국을 비판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각국 언론인과 전직 외교관 등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3면에 ‘다수 국가 정당과 사회 조직책임자들이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을 매섭게 비판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인민일보는 기사에서 “최근 세계 여러 정당 및 정계 요인, 사회조직 책임자들이 계속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에 서한을 보내는 등의 방식으로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며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히 유린한 것이라고 혹평했다”면서 각국 공산당 지도자 등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또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만약 미국이 조금이라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볼 능력이 있다면 주권과 영토 보전 문제에서 중국을 도발해서는 안 된다”며 “최근 160여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지지를 거듭 천명했고, 그것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공감대이자 세계적 대세”라는 주장을 폈다.
관영 매체들은 한 발 더 나아가 대만과의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여론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미국과 소수 동맹국이 여전히 국제 여론 분야에서 패권적 우위를 이용해 국제적 합의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잘못 해석하고 왜곡, 약화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대만 문제의 진실을 계속 세계에 알리는 것이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미국은 중국의 국가 통일 과정을 악마화할 기회가 없어질 것이고, 설사 중국이 미국이나 대만 당국의 도발로 언젠가 무력으로 섬을 통일하고 주권을 수호한다고 해도 국제사회의 주류는 중국에 대한 지지와 이해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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