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헌트', 이정재vs정우성의 치밀하고 에너제틱한 심리·액션 맞대결

강효진 기자 2022. 8. 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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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완성도 높은 매력적인 심리·액션 첩보물로 관객들을 또 한번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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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트.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완성도 높은 매력적인 심리·액션 첩보물로 관객들을 또 한번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오는 10일 개봉하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시작부터 완전한 허구를 내세우지만, 영화는 민중 학살로 세워진 독재 정권이 지배하는 어느 1980년대를 배경으로 삼아 지난 근현대사를 돌아보게 한다. '아웅산 테러 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사건으로 숨가쁜 오프닝을 열며 시작부터 몰입도 높은 공간감을 조성한다.

독재자 대통령인 '1호'를 비호하는 안기부의 해외팀 차장 박평호와 국내팀 차장 김정도는 시작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 속 신경전을 나눈다. 속내를 감춘 두 남자의 목적이 서로에 의해 파헤쳐지고, 어느덧 두 사람의 본색이 드러나는 심리전이 관전 포인트다.

영화를 끌어가는 메인 테마는 '조직에 숨어든 간첩을 잡아라'다. 안기부 내에 남파 간첩인 일명 '동림'이 숨어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해외팀 박평호와 국내팀 김정도는 겉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하는 듯 하지만 물 밑에서 서로를 동림으로 의심한다. 관객에게도 알려주지 않는 '동림'의 정체는 사건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단서가 드러나는데, 이 궁금증을 끌고가는 긴장감을 중반 이후까지도 유지하면서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킨다.

이와 함께 '1호 암살'이라는 키워드도 떠오른다. 대통령을 죽이느냐, 지키느냐. '숨은 동림 찾기'와 함께 진행되는 이 사건에 '이념'과 '사상'에 대한 메시지를 좀 더 치밀하게 엮어냈다. 두 남자의 목표가 엇갈리는 듯, 합쳐졌다가도 다시 갈라지는 과정이 관객 입장에서도 양 쪽 모두 납득이 된다.

이는 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버전에서 재편집을 거친 공이 아주 크다. 첫 상영 당시에는 후반부 두 남자의 심리 변화와 행동 이유 등을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생략된 감정이 많았다. 현지 반응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이정재 감독의 열린 마음과 결단 덕분에 재편집을 거친 후에는 이런 애매한 감정들이 훨씬 선명해졌고 극 자체도 '쫀쫀'해졌다. 물론 재편집을 거쳐 '비교적' 또렷해졌을 뿐 애초에 감정선이 아주 친절한 영화는 아니다. 인물들의 목적과 동림의 정체를 따라가며 한 번, 비밀을 모두 알고난 뒤 감정선에 집중해서 또 한 번. 두 번을 봤을 때 전체적인 그림과 맥락이 눈에 들어온 경우다. 말하자면 곱씹을 수록 더 재밌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 영화 \'헌트\' 포스터. 제공|아티스트컴퍼니

알쏭달쏭했던 감정선이 비교적 뚜렷해진 덕분에 화려한 액션 비주얼에도 관심을 쏟을 여유가 늘었다. 총격, 폭격, 폭파, 카체이싱 등 격렬하고 역동적인 비주얼로 시간을 '순간 삭제' 시키는 수준급 볼거리다. 이정재와 정우성, 두 배우의 묵직한 존재감도 팽팽하게 느껴지는 밸런스를 정확히 맞췄다. 영화 속 이들의 멋짐은 굳이 말해 무엇할까.

많은 관객들이 감독 이름을 잊고 있다가 끝난 뒤 새삼 다시 놀라게 될 인상적인 데뷔작이다. 올 여름 대작들 사이 4번 타자로 나서는 '헌트'가 그 어느 때보다도 날카로운 매의 눈을 장착한 '요즘' 관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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