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3명 사살한 아프간 테러리스트, 탈레반 정부서 '영웅' 대우

이서영 기자 2022. 8. 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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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3명의 비무장 호주 굴착업자들을 총으로 쏴 살해한 아프가니스탄 군인 헤크마툴라가 석방된 후 탈레반으로부터 '돌아온 영웅'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더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헤크마툴라는 10년 전 호주 굴착업자들을 살해한 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호주인이나 탈레반에 반대하는 이들을 계속 죽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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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반하는 이들 계속 죽이겠다고 엄포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지역 사령관. ⓒ AFP=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10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3명의 비무장 호주 굴착업자들을 총으로 쏴 살해한 아프가니스탄 군인 헤크마툴라가 석방된 후 탈레반으로부터 ‘돌아온 영웅’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더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헤크마툴라는 10년 전 호주 굴착업자들을 살해한 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호주인이나 탈레반에 반대하는 이들을 계속 죽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호주인을 죽일 것이고 당신도 외국인의 꼭두각시이기 때문에 죽일 것”이라며 “나는 내 형제들 가운데 있고, 우리는 자유로울 것이며 아프가니스탄은 자유로울 것”이라고 반복했다.

탈레반은 미국과 평화 협상의 일환으로 5000명의 포로를 석방해달라고 요구했는데 헤크마툴라도 포함됐다.

헤크마툴라 석방은 호주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저항에 직면했는데, 그가 비무장 외국인을 살해했거나 폭력적인 테러 행위를 일삼은 후 회개하지 않은 6명의 테러리스트들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 전 정부 고위 관리는 더가디언지에 헤크마툴라가 아프가니스탄에 복귀했다고 확인했다. 아프가니스탄은 2021년 8월 탈레반 정부에 항복했다.

고위 관리는 “헤크마툴라는 아프가니스탄에 영웅으로 돌아온것에 대해 환영 받았다”며 “집과 차 경비원 등이 제공됐고 범죄가 사면됐으며 생활비 등을 지원받으면서 영웅으로 대우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2년 8월29일 아프간 국군 병장이던 헤크마툴라는 M16을 꺼내 호주군을 향해서 근거리에서 30발 이상을 발사해 3명을 사살했다.

이후 헤크마툴라는 기지로부터 발루치 계곡으로 도망쳤고 24시간 내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호주 SAS에 의한 표적으로 지정됐다. 이후 2013년 2월이 돼서야 헤크마툴라는 파키스탄의 무법 국경 지대에 숨어 있다가 발견돼 체포됐다.

3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그는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2020년 카타르로 이송되기 전까지 바그람 교도소에서 7년간 복역했다.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에 함락된 후 헤크마툴라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 현재 카불에서 살고 있다.

전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계자는 “헤크마툴라는 위험한 테러리스트”라며 “그는 회개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위협이며 세계에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석방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이 요구한 5000명 석방 포로 중 200명 수감자에 대해서는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헤크마툴라 역시 그 200명 중 하나였다.

그러나 추가협상 후 반대 명단은 15명으로 줄었고 이후 한 차례 더 협상이 진행되자 반대 명단은 6명으로 축소됐다. 그럼에도 헤크마툴라는 석방된 것. 이에 대해 호주 외교통상부는 언급을 삼갔다.

익명의 전 정부 소식통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는 전 정부 관리들 조차 탈레반으로부터 보복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탈레반은 복수를 하고 있고 자비심이 없다”며 “전 정부를 위해 일했던 이들은 탈레반의 적으로써 전쟁터에 남겨진 격”이라고 역설했다.

이달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 군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후 4개 주에서 전직 경찰과 정보기관 요원 100여명이 즉결 처형되거나 실종됐다.

보고서는 “탈레반이 전직 정부 민간인과 군 관계자들을 사면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즉결 살인과 강제 실종이 발생 중”이라고 발표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 AFP=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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