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임윤찬 유튜브 열풍

기자 2022. 8. 8. 11: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는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다.

러시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1917년 혁명 후 미국으로 망명,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 오페라, 가곡 등 수많은 곡을 작곡했는데 대부분 작품이 요즘에도 자주 연주된다.

특히, '피아노 협주곡 3번'은 뛰어난 기교와 함께 풍부한 서정성을 표현해야 하는 고난도의 곡이어서 피아니스트들이 두려워하는 작품으로 회자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미숙 논설위원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는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다. 러시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1917년 혁명 후 미국으로 망명,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 오페라, 가곡 등 수많은 곡을 작곡했는데 대부분 작품이 요즘에도 자주 연주된다. 특히, ‘피아노 협주곡 3번’은 뛰어난 기교와 함께 풍부한 서정성을 표현해야 하는 고난도의 곡이어서 피아니스트들이 두려워하는 작품으로 회자된다. ‘피아노의, 피아노에 의한,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란 별칭이 보여주듯 피아니즘의 궁극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 대한 얘기는 많다. 러시아 저명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31)는 “강렬한 열정을 표현할 준비가 아직 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20대 때 이 곡 연주를 꺼렸다고 한다. 반면, 미국 피아니스트 게리 그래프먼은 90대에 이르러서야 “두려움 때문에 젊은 시절 이 곡 연주를 피한 게 후회스럽다”고 했다. 이 작품은 영화 ‘샤인(Shine·1996)’으로 더 유명해졌다. 천재 피아니스트가 콩쿠르에서 이 곡 연주 후 쓰러져 정신분열증을 앓는 내용인데 호주의 실존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곳(75) 스토리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배우 제프리 러시는 헬프곳 역으로 1997년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요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열풍이 불고 있다. 임윤찬(18)이 지난 6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밴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에서 이 곡으로 우승하면서부터이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가 500만 회를 넘어섰다. 최근 이코노미스트는 임윤찬이 비범한 연주로 “성숙한 영혼을 지닌 10대임을 입증해줬다”고 평했다. 압권은 3악장인데 정적 속에 느리게 시작해 점점 긴장을 고조시키다 휘몰아치듯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연주가 장쾌하다. 포트워스 오케스트라와의 호흡도 환상적이다. 클라이번은 1958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는데 우크라이나전쟁 후 이 콩쿠르는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서 회원 자격이 박탈됐다. 차이콥스키 콩쿠르가 빛을 잃은 상황에서 1958년 그 대회에서 우승한 밴 클라이번을 기념해 만든 콩쿠르 덕분에 라흐마니노프 음악 열풍이 부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