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나는 '김건희 표절' 피해자, 국민대 부당 판단에 내 업적 박탈"

MBC라디오 입력 2022. 8. 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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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상 숙명여대 교수>
- 김건희 논문, 출처 안 밝히고 몰래 따온 완벽히 표절
- 내 논문과 3쪽은 100% 똑같아
- '표절 아니다' 국민대 판단은 시스템 악행, 제도 폭행
- 김건희 박사 논문 심사위원들, 학자 양심 저버렸다
- 어떤 거래 있지 않았나 의심
- 박사논문, 이렇게 허술하게 작성됐을 리 없어
- 학위논문은 엄격해야. 특수대학원이라 할지라도..
- 숙대, 공정-정의로운 결과 거스르긴 어려울 것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

☏ 진행자 > ‘시선집중’ 3부의 문을 열겠습니다. “나는 피해자다, 국민대가 도둑질을 방치했다” 김건희 여사가 2007년에 쓴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서 국민대가 표절이 아니라고 판정한 데 대한 한 교수의 비판인데요. 이 교수의 비판이 눈길을 끈 이유는 바로 이 교수가 2002년에 쓴 논문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과 아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김건희 여사가 이 논문을 표절한 게 아니냐 바로 그 의혹이 제기됐던 그 논문의 저자인 건데요, 주인공은 바로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입니다. 직접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구연상 > 네.

☏ 진행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 구연상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교수님께서 쓰신 논문은 2002년에 썼던 거고요.

☏ 구연상 > 연구논문입니다.

☏ 진행자 > 그렇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2007년에 작성이 된 건데 혹시 두 논문 직접 비교를 해보셨어요?

☏ 구연상 > 네, 네. 해봤습니다.

☏ 진행자 > 어떻던가요?

☏ 구연상 > 완전히 그 2장 1절 부분은 100% 똑같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2장 1절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의 내용이고 어느 정도의 분량인 겁니까?

☏ 구연상 > 논문 분량으로는 3쪽 정도 되고요.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시작되는 첫 부분입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세 쪽이 거의 똑같다고요, 내용이?

☏ 구연상 > 네, 거의 다 똑같습니다.

☏ 진행자 > 우리가 흔히 아는 토씨 하나 틀리지 않다, 이 정도 수준인가요?

☏ 구연상 > 네,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그거 표절 아니에요?

☏ 구연상 > 완벽히 표절입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국민대가 판단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 구연상 > 네.

☏ 진행자 > 그럼 일단 한 번 총평부터 듣고 싶은데 국민대 이런 결정은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구연상 > 그건 잘못된 판정입니다. 연구 부정행위라 하면 여러 가지 사유가 있지만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표절입니다. 표절이라는 것은 인용의 한 방식이기는 한데 인용이라는 것은 출처를 밝히고 따오는 것을 인용이라고 하고요. 출처를 밝히지 않고 몰래 따오는 것을 표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논문은 분명히 인용부호가 없이 각주가 없이 참고 문헌도 없이 몰래 따왔기 때문에 100% 표절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찌 연구윤리 위반행위가 아니라고 판정할 수 있는지 그건 부당한 판단입니다.

☏ 진행자 > 국민대가 이런 판단을 내렸던 근거를 저는 지금도 어떻게 기억을 하고 있냐 하면 첫째 이게 실무중심이었고, 두 번째가 이 표절이 이루어졌던 그 해당 부분이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결론이나 이런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이런 이유를 댔던데 이건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 구연상 > 그것도 부당한 근거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논문은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고 모든 부분이 증명이 되어야 하는 글쓰기입니다. 증명이 된다는 것은 이론적 측면과 그다음에 어떤 사실 사례에 관련된 부분, 그리고 그것을 적용했을 때의 실효성, 이 세 단계로 나뉘게 되는데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빠진다면 잘못된다면 그 논문은 증명된 논문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결격이 되겠죠. 그런데 이론적 부분에 관해서 가장 중요한 디지털 콘텐츠의 정의를 다루는 부분에서 김건희 여사의 논문이 운세 콘텐츠 관련된 부분이었거든요. 운세 콘텐츠는 디지털 콘텐츠의 한 부분입니다.

☏ 진행자 > 그렇죠. 그렇죠.

☏ 구연상 > 그렇다면 이 부분은 전체 이 논문의 증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던 선행적인 이론적 전제였던 거죠. 이 부분을 가지고 와서 100% 표절을 한 뒤에 그 논문이 증명이 됐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아예 논문을 쓰지 않은 사람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진행자 > 학술논문 같은 경우는 가장 기본이자 근본인 개념 설정부터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바로 그 부분이라는 말씀이시고,

☏ 구연상 > 그렇죠.

☏ 진행자 > 교수님께서 아무튼 국민대의 이런 판단을 ‘시스템 악행, 제도 폭행’이라고 규정을 하셨는데 이거 어떤 말씀이세요?

☏ 구연상 > 저는 이제 이거 제가 쓰는 말인데요. 일단 시스템이라는 말의 뜻을 조금 설명할 필요가 있는데요. 시스템은 집의 뼈대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뼈대, 시스템이라는 건 기둥들을 묶어놓은 거다 이런 뜻인데 이 뼈대가 잘못 잡히면 사람들은 그 뼈대를 바꿀 수가 없어요. 여기서는 논문 검증 시스템이 뼈대인데 이것이 잘못되면 예를 들어서 김건희 박사의 논문이 다른 사람이 인용할 때는 김건희의 이름으로, 김명신의 이름으로 인용을 하겠죠. 그러면 저는 제 이름은 삭제가 되고 탈취가 된 상태로 저의 모든 학문적인 업적이 박탈당한 셈이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 구연상 > 이것을 제가 볼 때는 이것은 악행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을 걸러야 할 논문 심사위원들, 다섯 분의 심사위원들, 그리고 최종적으로 연구윤리위원회 국민대의 여기서 이것을 검증 단계에서 시스템 차원에서 이것을 표절 아니다 라고 판정을 했기 때문에 이런 누군가의 피해를 만들어냈고 이 피해가 저질러진 이상 이것은 악행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 진행자 > ‘박사 장사’라는 표현도 쓰셨던데 이건 어떤 뜻으로 쓰신 거예요?

☏ 구연상 > 사실 저는 박사 장사라고는 안 했고 학위 장사라고는 했는데요. 거의 비슷한 뜻으로 보셔도 되겠습니다. 학위 논문은 아주 엄격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주제 잡기, 개요서 쓰기, 첫글 쓰기, 1장 쓰기, 본문 쓰기, 그다음에 참고문헌 쓰기, 각주 쓰기 등등 이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쓰일 수밖에 없는 것인데 기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이 모든 과정을 주관하는 게 지도교수입니다. 그런데 이 지도교수님께서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를 했으면 이런 한 장 전체가 100% 표절이 이루어지는 것을 밝히지 못했으며 조금 더 나아가서 다섯 분의 심사위원이 한 분도 이것을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건 뭘 의미하는 것이냐, 어떤 외부적인 개입이 있었을 것 아니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어떤 거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흔히 그런 얘기도 하잖아요. 요즘은 논문을 쓰는데 한 편 얼마, 이런 식으로 돈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이런 것이 의심될 수 있겠다. 학위 논문은 이렇게 쓸 수는 없는 것인데

☏ 진행자 > 대필 의혹을 지금 말씀하시는 건가요?

☏ 구연상 > 대필까지는 알 수가 없는데요, 장사의 의미에는 그런 대필도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아마 이런 심사위원들, 지도교수님들 사이에서 이런 김명신의 박사논문을 봐주겠다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엄밀한 과정을 거쳐서 쓰여야 할 박사논문이 이렇게 허술하게 작성됐을 리는 없다, 이런 추론이 제가 됩니다.

☏ 진행자 > 저희가 국민대 조사 결과 발표 나온 직후에 국민대 교수 한 분을 익명 인터뷰를 했어요. 그때 교수님께서 어떤 점을 말씀을 해 주셨냐면 이 대학원이 특수대학원인 점을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결국은 그 맥락은 뭐냐 하면 이게 특수대학원 같은 경우는 박사학위 논문 검증이나 심사과정이 좀 상대적으로 허술하고 이런 것들을 오히려 감안했던 게 아닌가라는 어떤 이런 취지의 해석을 하시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구연상 > 그거는 좀 더 큰 이야기가 되는 것인데요. 만일 그러한 허술한 시스템 관리가 있다면 일반 대학원처럼 똑같은 박사학위를 수여하면 안 되겠죠. 공정성에 크게 위배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구든 뼈 빠지게 연구해서 어렵게 논문 쓰고 누구는 쉽게 논문 썼는데 똑같이 박사학위다, 이게 공정하지 않은 거죠. 불공정한 것이기 때문에 만약에 그런 사례가 있다면 박사학위 제도에 대해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해야 될 겁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제가 대놓고 여쭤볼게요. 이 논문 심사했던 교수님들이 학자의 양심을 저버렸다, 이렇게 보십니까?

☏ 구연상 >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구연상 > 네.

☏ 진행자 > 굳이 양심까지 저버려야 됐던 이유는 뭐였을까요?

☏ 구연상 > 거기까지는 제가 알 수가 없습니다. 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 있는 거니까요. 저는 결과만 놓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어서.

☏ 진행자 > 다시 한번 확인차 한번 질문을 드려볼게요. 예를 들어서 이게 표절이다 아니다, 연구 부정행위다 아니다라고 하는 것들을 판정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 객관적 지표는

☏ 구연상 > 물론 마련되어 있습니다.

☏ 진행자 > 마련되어 있습니까?

☏ 구연상 > 네, 연구윤리라는 것이 있고요. 학회마다 또는 학교마다 표절을 연구 부정행위로 명시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 단락에 6개에서 8개 정도의 낱말, 또는 한 문장, 이런 것이 그대로 출처 없이 인용이 되거나 또는 그것이 보편적인 지식에 해당되지 않는 한 개인의 저작물에서 나온 따온 것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인용하도록 되어 있고요. 그것이 인용이 안 됐을 때는 그것을 표절이라고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몰래 따온 건 모두 표절이 되겠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교수님 연결한 김에 지금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제기가 됐고 그래서 숙명여대가 지금 조사에 들어갔는데 교수님이 지금 몸담고 계신 곳이 또 숙명여대더라고요. 지금 이게 예비조사가 진행된 후에 이후 절차가 지금 중단되어 있다, 이런 보도가 많이 나왔고 총장이 어떻게 밝혔냐 하면 언론과 정치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런 취지의 지금 공문을 보냈다고 하는데 이 현상을 지금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되는 걸까요, 교수님은 어떻게 읽고 계세요?

☏ 구연상 > 저도 그 부분은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고요. 현재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고 또 모든 국민이 공정, 올바른 심사, 또 올바른 과정, 올바른 처리, 또 정의로운 결과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런 예측은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럼 마무리하기 전에 지금 아무튼 국민대 차원에서의 조사는 옳건 그르건 일단 끝났잖아요. 그러면 원저자로서 혹시 무슨 다른 어떤 대응 방법을 강구하고 계신 게 있습니까?

☏ 구연상 > 저도 그런 방법은 잘 모르고 있어서요. 알려주시면 제가 한번 고려는 해보겠는데

☏ 진행자 > 제가 알려드릴 위치에 있질 않고

☏ 구연상 > 그러니까요. 저도 잘 모르고 있고요. 연구만 했지 이런 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는 학회 사례를 말씀드릴 수는 있겠습니다.

☏ 진행자 > 어떤 사례가 있었는데요?

☏ 구연상 > 저희 이게 공정성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도 각 학회에서는 탈락률을 높이기 위해서 아주 엄격한 심사를 하고 있어요, 세 분이. 그래서 탈락률을 어쨌든 탈락, 게재 불가를 시키고 있는데 이분들의 논문이 김명신의 논문보다 못하질 않고 이렇게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 논문이 게재되거나 게재 불가가 되거나 탈락이 되거나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묵과해서는 안 된다. 학위논문은 더 엄격해야 된다. 그것이 특수대학원일지라도 학위논문으로 나가는 한은 심사에서 부정이 있어서는 안 되고 또 엄격하게 학문적 절차를 밟아서 해야만 된다, 이 강조 말씀 좀 드리고 싶었어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교수님께서 김명신이라는 이름을 지금 언급을 하셨는데 김건희 여사의 개명 전 이름이라는 거,

☏ 구연상 > 원래 논문은 김명신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 진행자 > 우리 애청자 여러분께 전해드리면서 오늘 인터뷰 마무리해야 되겠네요. 고맙습니다. 교수님.

☏ 구연상 > 네, 네.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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