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끝 준우승 전인지 "아직 창창한 나이..아쉬움 남지만 빨리 털고 계속 나아갈 것" (현장인터뷰)

[뉴스엔 글 이태권 기자/이스트로디언(영국)=사진 이재환 기자]

4차 연장 끝에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거둔 전인지(28)가 아쉬움을 빨리 털어버리고 계속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전인지는 8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인근 이스트 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2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이날 선두 애슐레이 부하이(남아공)에 5타 뒤진 공동 2위로 경기를 펼친 전인지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부하이와의 격차를 모두 따라잡고 연장전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인지는 보기를 범하며 파를 기록한 부하이에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치고 전인지는 "골프는 진짜 끝날 때까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눈앞에 놓인 샷에 집중하려고 했다. 연장전에 나가는 것까지 생각을 했는데 막판에 조금 부족했던 것이 많이 아쉽지만 아쉬움은 인터뷰장을 나가면서 털어내고 싶다. 그래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스스로를 다독이고 채찍질하면서 다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전인지는 4차 연장의 혈투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는 어느 부분을 보느냐에 따라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달라질 것 같다. 우승을 거두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만 본다면 계속 이 자리에 머물러있을 것 같다. 그러기보다는 이번 대회에서 겪었던 경험을 얻어간다고 생각하면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저한테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우승과 별개로 그랜드슬램이라는 타이틀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는데 우승을 못해서 응원해 주신분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속상하지만 너무 쉽게 이루면 재미없으니까 내년, 내후년에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비록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전인지는 지난 6월 KPMG PGA위민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번째 대회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전인지는 "여기까지 걸어온 과정에서 힘들고 골프가 잘 안돼 그만두고 싶다는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도 했지만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마음을 갖지 않고 성장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지난 6월 우승으로 보답을 드리기도 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아쉬우셨겠지만 경기 막판까지 쫄깃한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재밌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것이고 다음에는 꼭 우승으로 보답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인지는 "사실 제가 LPGA투어에서 어린 편에 속한다. 그런데 LPGA투어에서 대회를 하다가 1년에 한 두번씩 국내 대회를 나가면 더 어린 친구들과 경기를 하게 된다. 그래도 함께 경기를 펼치면 어린 친구들에 비해 나이가 많다거나 내리막세에 접어들었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밝히며 아직 전인지의 골프 인생은 창창하게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전인지)

뉴스엔 이태권 ag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