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4차 연장 끝 아쉬운 준우승..애슐리 부하이 LPGA투어 첫 승
[뉴스엔 글 이태권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전인지(28)가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총상금 730만달러)에서 4차 연장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다.
전인지는 8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인근 이스트 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2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애슐레이 부하이(남아공)와 동률을 이뤄 연장전을 치른 전인지는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보기를 범하며 파를 기록한 부하이에 우승을 내주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선두 부하이에 5타 뒤진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 전인지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3타를 줄였다. 반면 부하이는 보기 2개와 버디 1개로 1타를 잃어 둘의 격차는 2타차로 좁혀졌다.
선두와의 격차는 좁혀졌지만 여전히 추격이 필요했던 전인지가 후반 첫 홀에서 티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고전 끝에 보기를 기록한데 이어 12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추가하며 역전 우승이 멀어져 가는 듯 했다.
하지만 부하이가 3타를 앞서던 15번 홀(파4)에서 티 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드린 데 이어 러프를 전전하며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전인지는 부하이와 공동 선두를 이루게 됐다. 이후 부하이는 17번 홀에서 버디 찬스를 맞았지만 퍼트가 홀 컵을 돌아나오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18번 홀에서도 파를 기록하며 전인지와 연장으로 향했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부하이는 2온에 성공한 반면 전인지는 2번재 샷을 그린 오른쪽 옆 벙커에 빠뜨렸다. 위기에 빠졌지만 그림같은 벙커샷으로 공을 홀 컵 가까이 붙이며 파를 잡아냈다. 부하이도 파로 홀아웃하면서 승부는 2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다시 한번 18번 홀(파4)에서 펼쳐진 2차 연장이 펼쳐졌다. 부하이가 1차 연장에서 전인지의 세컨 샷이 떨어진 벙커에 공을 빠뜨렸지만 이어진 3번째 샷에서 그린 위 레이업에 성공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세컨 샷으로 핀을 넘겨 그린 바깥쪽 러프에 떨어뜨린 전인지는 어프로치 실수를 하며 3번째 샷으로도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해 다시 한번 위기 상황을 맞았다. 이후 전인지는 강하게 퍼트 스트로크를 하며 파 세이브를 노렸지만 공이 홀 컵을 지나쳤다. 천만다행으로 부하이 역시 파 퍼트를 놓치며 전인지는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지만 직전 샷에서의 승부수 여파로 중거리 퍼트를 꼭 넣어야했다. 하지만 전인지는 침착하게 이를 성공시키며 3차 연장으로 향했다.
또 한번 18번 홀(파4)에서 3차 연장이 이어졌다. 그린 가장자리에 세컨 샷을 떨어뜨린 전인지는 파를 잡았고 2온에 성공했지만 홀 컵과 거리가 멀었던 부하이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승부는 4차 연장으로까지 이어졌다.
4차 연장 역시 18번 홀(파4)에서 열렸다. 전인지는 티 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측면 벙커에 빠뜨리는 실수를 했다. 티 샷 이후 전인지는 고개를 내저었다. 이후 세컨 샷을 레이업하는데 할애한 전인지는 이어진 세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홀 컵과 거리가 멀었다. 전인지 파 퍼트에 실패하고 보기를 기록했다. 반면 티 샷을 페어웨이에 잘 지킨 부하이는 세컨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렸지만 오히려 벙커 샷을 홀 컵 가까이 붙이며 파로 홀 아웃했다. 부하이가 긴 연장 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해 아직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부하이는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자신의 LPGA투어 첫 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는 기쁨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09만 5000달러(약 14억 2000만원)다.
이로써 전인지는 LPGA사상 8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 3개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전인지는 내년 셰브런 챔피언십에 우승을 할 경우에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인 선수로서는 박인비(34)가 유일하게 커리어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부하이와 전인지에 이어 히나코 시부노가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3위를 차지했고 이민지(호주),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 마델린 삭스트롬(스웨덴)이 7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를 이뤘다.
한국 선수가운데 전인지만이 유일하게 톱10에 든 가운데 김아림(27)이 최종 합계 4언더파로 공동 13위를 기록했고 김효주(27)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 공동 15위에 속했다. 김세영(29)이 2언더파 282타 18위로 마무리했다.
(사진=전인지)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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