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논 타작물재배 과연 안전한가

2022. 8. 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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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2월이 되면 동네마다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에 대한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논에 벼 외에 타작물을 재배하면 장려금을 지급하겠다는 건데 지원금액은 시·군별로 차이가 있다.

벼 이외 타작물재배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단 오히려 논 이모작을 확대하는 방안이 우리나라에는 적합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쌀을 제외하면 곡물자급률은 밀 0.5%, 옥수수 0.7%, 콩 6.6%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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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2월이 되면 동네마다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에 대한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 논에 벼 외에 타작물을 재배하면 장려금을 지급하겠다는 건데 지원금액은 시·군별로 차이가 있다.

이런 현수막을 보면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아주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최하위다. 2020년 식량자급률은 45.8%인데 이마저도 쌀을 제외하면 10.2%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쌀이 식량자급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쌀 자급률마저 2015년 101%에서 2020년 92.8%로 감소한 바 있다.

쌀 자급률이 높다고 해서 쌀 생산이 안정적이고 타작물을 재배해도 된다는 판단은 다시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해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농작물 피해는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벼꽃이 펴야 할 시기에 냉해를 입거나 긴 장마와 태풍으로 벼의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일조 시간이 감소하거나 강수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조절하지 않아도 기후변화로 쌀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단 얘기다.

우리는 쌀 자급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쌀은 우리 주식이고 식량안보에 직결되는 농산물이며 환경보전과 농촌공동체 유지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단백질·비타민B·비타민E·마그네슘 등 10가지 성분이 함유돼 영양학적 가치도 우수한 식량이다.

아토피가 있거나 밀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쌀은 더욱 유용하다. 아이들에게 쌀가루를 활용한 간식을 만들어 먹이면 소화가 잘되고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는 것을 현장에서 많이 경험하고 소비자들을 통해 듣는다.

벼 이외 타작물재배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단 오히려 논 이모작을 확대하는 방안이 우리나라에는 적합할 수 있다고 본다. 쌀 이외의 다른 곡물자급률을 높이는 한편 우리나라에서 부족한 조사료에 대한 어려움도 함께 해결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쌀을 제외하면 곡물자급률은 밀 0.5%, 옥수수 0.7%, 콩 6.6% 정도다. 곡물자급률이 낮은 수준을 넘어 생산기반 자체가 붕괴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논 이모작을 통해 안정적인 쌀 자급률을 유지하면서 다른 곡물 자급률도 높이는 것이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는 전세계가 식량 부족으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생각해보면 과거에도 곡창지대를 보유했던 나라가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전쟁의 승기를 잡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적의 식량 보급로를 차단하는 것이었다. 전세계 인구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해졌다.

식량위기를 맞이한 지금, 결국 우리가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먹는 것으로 인해 역사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김해봐야 하지 않을까. 농업을 사양사업으로 볼 것이 아니라, 보존하고 식량자급률을 높여야 하는 국책사업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이정원 (미녀농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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