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복귀작 '터칭 더 보이드'.. 삶과 죽음 경계에서 생존 분투 그려

이강은 2022. 8. 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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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홉 번째 시즌을 맞은 연극열전 세 번째 작품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는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선호는 당시 극 중 가장 와닿은 대사로 '왜 산에 오르냐가 아니라 왜 오르지 않냐고 물어야지'를 꼽으며, "삶이라는 게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질문이 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작품 메시지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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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홉 번째 시즌을 맞은 연극열전 세 번째 작품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는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인기 배우 김선호가 복귀작으로 선택한 연극이어서다. 그는 산악 조난 실화를 다룬 이 작품에서 조난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주인공 ‘조’ 역을 맡았다.

‘터칭 더 보이드’는 아무도 등반한 사례가 없던 페루 안데스 산맥의 설산 시울라 그란데(6344m) 서쪽 빙벽을 1985년 최소한 장비와 식량만 가지고 셰르파와 산소통 도움 없이 정상까지 최단 시간 올라가는 알파인 방식으로 등정한 영국 산악인 조 심슨(당시 25세)과 사이먼 예이츠(〃 21세)가 하산 중 겪은 조난과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냉혹한 대자연에 갇힌 공포와 이를 이겨낸 삶의 투지를 그린다. 조 심슨이 3년 후 동명 회고록을 낸 뒤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됐으며, 연극은 2018년 영국에서 초연됐다. 영국 초연 당시 ‘무대 위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음을 증명한 공연’, ‘고조된 전율과 긴장감에 머리가 아찔하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은 이번이 초연이다.

김선호 복귀 소식과 함께 개막 전부터 관심을 모은 건 눈보라가 몰아치는 거대한 설산을 소극장 무대에 어떻게 구현하는지였다. 중간에 크레바스(빙하 위 갈라진 틈)처럼 좁고 긴 틈이 있는 경사진 무대로 산을 꾸몄고, 몰입형 음향 기술과 무대 위 화면 영상을 활용해 실제 벌어진 상황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배우들은 무대 위를 기어다니거나 크레바스에 매달리며 등반 및 조난 사고·생환 장면을 연기한다. 삶의 의미와 생존을 위한 분투가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터칭 더 보이드’ 공연 장면. 연극열전 제공
김동연 연출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산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건 한계가 있었고 소리나 빛 등 공감각적으로 무대에서 상상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인물들의 삶과 무언가에 닿으려고 하는 의지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고 누군가 한 명에게라도 닿는다면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당시 극 중 가장 와닿은 대사로 ‘왜 산에 오르냐가 아니라 왜 오르지 않냐고 물어야지’를 꼽으며, “삶이라는 게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질문이 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작품 메시지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 역은 김선호와 신성민·이휘종이, 어떻게든 조를 구하려다 어쩔 수 없이 둘 사이를 연결한 밧줄을 끊고 괴로워하는 ‘사이먼’ 역은 오정택과 정환이 번갈아 맡는다. 생사의 경계에 선 동생에게 환영처럼 나타나 삶의 투지를 독려하는 조의 누나 ‘새라’ 역은 이진희와 손지윤이, 시울라 그란데 원정 베이스 캠프 매니저 ‘리처드’ 역은 조훈과 정지우가 연기한다.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9월 18일까지.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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