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인데 임금 올려달라며 총파업 예고한 금융노조 이기주의 [사설]
금융노조는 임금을 대폭 올려야 하는 이유로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최대 이익과 6%대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내세우고 있는데 납득하기 힘들다. 은행들이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올린 요인이 크다. 금리가 오르며 은행의 대출 이자 수익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2%로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6%대에 달하고 있다. 특별히 영업을 잘했다기보다는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커지며 실적이 좋아진 것이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고금리로 어려움에 처한 고객을 위한 이자 경감 노력은커녕 자기 배만 불리려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지난 4월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됐는데도 은행들은 여전히 지점의 단축 영업을 고수하고 있다. 이것 역시 금융노조의 이기주의 탓이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임단협에서 "코로나19 방역지침이 해제되면 교섭을 통해서만 영업시간 단축을 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요구해 관철시켰다. 거리 두기가 해제됐으니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데도 금융노조는 소비자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영업시간 단축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은 은행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이자 장사'로 제 잇속만 챙긴다는 인식이 강하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때에 억대 연봉인 은행노조의 파업은 명분도 염치도 없는 투정으로 보일 뿐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허연의 책과 지성] 엄마는 덫에 걸렸다. 아버지와 결혼했다…달인의 한 마디
- [이상훈의 터무니찾기] 윤석열 대통령이 고립되고 있다
- [세상사는 이야기] 길 앞에서 겸손해지자
- [매경춘추] 느림의 미학
- 아이디 6679화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단독] 금감원 회계 오류 판정 앞둔 LS전선…“기금 1천억 부채” 결정 땐 LS전선 적자전환(2017년 2
- ‘김기리 ? 문지인’ 결혼식, 백지영·박진주 ‘축가’...“세기의 결혼식 방불케해”(종합) - MK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