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미워도 호날두?.. 패배로 끝난 텐하흐의 제로톱[맨유-브라이튼]

김성수 기자 2022. 8. 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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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개막전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를 벤치에 두고 제로톱으로 나섰지만 전반전에 연달아 실점하며 패배를 맛봤다. 호날두가 이날 후반전 교체로 출전한 상황에서 다음 경기의 선발 원톱은 누가 될지 궁금해지는 경기였다.

ⓒAFPBBNews = News1

맨유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알비온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후반 23분 상대 자책골이 있었지만 전반 30분과 전반 39분 브라이튼 파스칼 그로스에 연달아 실점하며 개막전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이날 정통 스트라이커 없이 브루노 페르난데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미드필더들이 가짜 9번 역할을 번갈아 맡는 제로톱 전술로 브라이튼을 상대했다. 프리시즌 내내 이적설이 돌고 맨유의 훈련에 불참했던 최전방 공격수 호날두는 벤치에서 개막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맨유는 전반전에 점유율 61-39로 우위를 점했음에도 방점을 찍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브라이튼이 빠른 템포로 가져가는 압박과 역습에 당황하며 연이어 실점을 내주기도 했다.

전반 30분 트로사르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찔러준 침투 패스를 대니 웰백이 박스 안 왼쪽에서 받아 왼발 낮은 크로스를 넣었다. 이를 뒤에서 쇄도한 파스칼 그로스가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브라이튼이 원정에서 1-0으로 앞서갔다. 맨유의 선제 실점 이후 벤치에 있던 호날두가 아쉬움을 표출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첫 실점 후 벤치에서 아쉬워하는 호날두. ⓒ스포티비 나우 중계화면 캡처

기세를 탄 브라이튼은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39분 브라이튼의 역습 상황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패스 전환이 잘 이뤄졌고 맨유 박스 안 오른쪽에서 공을 받은 솔리 마치가 맨유 수비수 루크 쇼와의 대치 상황에서 몸속임 동작후 왼발 낮게 깔리는 슈팅을 때렸다. 데 헤아가 이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세컨볼을 차지한 그로스가 이번엔 왼발로 득점을 기록하면서 멀티골로 브라이튼에 2-0 리드를 안겼다.

맨유는 후반전에 더욱 공세적으로 나오며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8분에는 미드필더 프레드를 빼고 최전방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넣으며 공격에 무게를 더한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었다.

호날두는 이날 득점은 없었지만 교체투입 후 역습 상황에서의 속도와 세트피스에서의 영향력으로 좋은 장면을 종종 만들기도 했다. 맨유는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 공간에 침투한 호날두가 후방에서 찔러준 로빙패스를 받아 문전의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오른발 패스를 찔렀다. 하지만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오른발 슈팅이 브라이튼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물론 이 장면은 오프사이드로 판정됐지만 래시포드의 결정력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던 맨유 팬들이었다.

호날두는 최근까지도 팀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으로 비호감 행보를 이어갔다. 소속팀인 맨유가 지난 시즌 EPL 6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호날두가 구단에 떠날 의사를 전한 후 다음 시즌 UCL에 출전하는 팀으로의 이적을 꾀한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줄을 이었다.

호날두는 실제로 태국과 호주에서 진행된 맨유의 프리시즌 일정에 함께하지 않았으며 맨유와 같은 리그의 경쟁 팀 첼시, 본인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팀인 레알 마드리드의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행선지 후보로 언급됐다. 현재 소속된 팀의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모든 초점을 오로지 자신에게만 맞췄다.

물론 호날두가 보인 이기적인 태도와 팀 단위 압박을 중시하는 텐 하흐 감독의 축구와 호날두의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맨유가 그를 중용하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맨유가 이날 전반전에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은 최전방 자원인 호날두의 선발 기용을 생각해보게 했다.

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 = News1

이기적이고 말썽투성이인 호날두지만 득점력 하나만큼은 여전하다. 호날두는 맨유로 복귀한 지난 시즌에 리그 18골을 기록하며 전체 득점 3위로 마쳤다. 또한 18골을 팀 내 득점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으며 2위 페르난데스(10골)와는 8골 차이가 났다.

일단 호날두가 선발로 뛰지 않은 브라이튼과의 개막전에서 무득점 패배를 당한 맨유다.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 맨유에서 호날두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만한 부분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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