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관심 뚝 떨어진 지금이 반등 기회 [하반기 증시 전망]

강봉진 입력 2022. 8. 7. 23:21 수정 2022. 8. 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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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하반기 증시 전망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이미 반영
예탁금·신용잔고 코로나 前 수준
코스피200 PBR 0.8배에 불과
증시 추가하락 가능성 낮아
물가보다 경기침체 방어 예상
중간선거 앞둔 美정책이 변수

◆ 하반기 투자전략 ◆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외 자산시장이 겨울 같은 여름을 보내고 있다. 국내외 주식, 가상화폐 등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자산 대부분이 연초 급락 이후 6월에도 떨어졌고, 7월까지 하락이 이어졌다. 미국발 긴축 불확실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업의 실적 고점 통과 가능성이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커지며 공포가 정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다행인 점은 국내외 주식, 가상화폐가 전달에 하락을 만회하고 상승으로 돌아섰다는 데 있다. 코스피는 7월을 2342.94로 시작해 2300이 무너지며 2276.63(-2.4%)까지 내렸으나 2451.5(5.1%)로 오른 채 마감했다. S&P500의 반동폭은 훨씬 커 6월의 하락폭(-8.39%)을 7월에 거의 만회하며 9.11%나 올랐다. 기술적 지표 관점에서 보면 하락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란 평가가 일반적인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설명하는 '반등의 이유와 조건'을 들어봤다.

국내 증시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7월 말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연준 이사(크리스토퍼 월러·제임스 불러드)의 0.75%포인트 인상 목소리가 커지며 인플레이션 고점론이 대두됐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물가를 잡겠다고 너무 극단적으로 금리를 올리다가 사고날까봐 걱정됐는지 연준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들이 나왔다"며 "상반기는 물가를 잡는 게 목표였다면 하반기는 경기 침체를 피하는 게 정책 목표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뒀으나 최근 지지율이 40%를 밑돌며 취임 후 최저 수준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지원과 에너지 자립 법안을 추진하는 상황이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증시에서 침체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수준으로 하락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200 12개월 선행 PBR를 기준으로 할 경우 2020년 3월 코로나19 발생 때의 일시적인 주가 급락을 제외하고는 (2008년) 금융위기에 준하는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태"라며 "금융위기는 금융 시스템 붕괴가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극단적인 복합 불황을 의미하는데 최근 상황은 금융시스템이 건재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등의 징후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하기까지의 과정은 크게 '직업 투자자들이 주식을 비우고→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상장사 이익 전망을 낮추고→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공개하고→일반인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이 식는' 과정을 거치는데 현재 이런 모습들이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증시에서 바닥 징후를 확인할 수 있는 항목으로 △고점 대비 하락률 △애널리스트의 상장사 이익 수정 비율 △시가총액 상위 종목 내 주도 업종 수 △직업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 △대중의 심리를 꼽았다.

코스피는 1년 전인 지난해 6~7월 3300을 넘었다. 지난달 코스피가 2300을 밑돌며 고점과 비교해 하락률은 30%를 넘는다. 코스피의 고점대비 하락률이 30%를 웃도는 경우는 1991년 이후 일곱번째다. 1992년 8월(서울올림픽 이후 경상수지 적자전환), 1998년 6월(외환위기), 2001년 9월(닷컴버블 붕괴), 2003년 3월(이라크 전쟁과 북핵 사태), 2008년 10월(금융위기), 2020년 3월(코로나19 확산) 그리고 최근이다. 즉 현재 국내 증시의 하락 강도가 과거 위기때나 겪을 법한 수준이며, 역으로 생각하면 주식 자체의 매력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상장사의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국내 상장사에 대한 이익 수정비율이 하락하는 점도 바닥의 징후로 볼 수 있다. 이익 수정비율이란 주당순이익(EPS) 기준 상향 종목 수에서 하향 종목 수를 뺀 후 전체 종목으로 나눈 값으로 6월말에 '+4%' 였으나 7월11일 '-15%'까지 하락했다. 금융위기때도 이익 수정비율이 '-30%'까지 내린 적이 없으며 '-20%대 후반'까지 하락할 경우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내 주도업종의 숫자도 증시의 사이클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시총 상위 종목내 한 업종이 많다면 증시의 쏠림으로 볼 수 있는데 고르게 다양한 업종이 분포할 경우 저점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시총 30위내 IT업종은 7개에서 4개로, 커뮤니케이션업종은 4개에서 3개로 줄었다. 이외 산업재, 금융, 에너지, 필수소비재 등이 그 자리를 메웠다.

주식투자를 직업으로 하는 직업 투자자의 주식비중도 관심사다. 주식시장에 민감한 이들은 주식과 현금의 비중을 조절하며 투자한다. 이들이 주로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사모펀드의 주식비중은 2020년9월 94%까지 높아졌다가 6월말에 89%까지 내렸다.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였던 2013~2015년 저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2016년말 87%이후 가장 낮아 주식비중이 더이상 낮아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객 예탁금과 신용잔고로 드러나는 일반 개인 투자자의 심리 역시 현재가 바닥임을 암시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가 모두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인 각 55조원과 18조원대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들의 투자 관련 검색 빈도 역시 줄었다. 구글에서 '주식'에 대한 검색빈도는 코로나 이전으로 줄었고, '코인'에 대한 검색빈도 역시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반 대중들의 주식에 대한 관심이 식고, 애널리스트들이 이익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는 건 조정도 중반부를 지나고 있다는 의미"라며 "주식시장이 저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험적으로 주식시장의 바닥이 반드시 뾰족한 점 모양은 아니었다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며 "지금 사서 중간에 잠시 손실을 보더라도 기다릴 수 있다면 굳이 매수를 미룰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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