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모른다, 어떤 현대가 '왕관' 쓸지
울산 엄원상 득점·조현우 선방에
전북 바로우 동점골로 응수 '원점'
승점차 6점 그대로..긴장감 여전
프로축구 K리그1 우승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 더비’가 치열한 공방 끝에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끝났다.
울산과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선두 울산(승점 52)과 2위 전북의 승점차는 그대로 6점을 유지했다. 울산은 리그 6경기 무패(3승3무)를 이어가며 1위를 지켰으나 더 달아나지는 못했고, 전북은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2위(승점 46)를 지켰다.
울산이 여전히 유리하지만 리그 13경기가 남은 터라 파이널라운드의 마지막 맞대결까지 우승 레이스를 벌이게 됐다. 두 팀의 올해 전적은 1승1무1패로 팽팽히 맞섰다.
이날 경기는 올해 우승컵의 향방을 가늠할 무대로 주목받았다. 울산이 지난 3월부터 선두를 고수하고 있지만, 지난 3년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전북이 시즌 막판 뒤집기로 우승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맞대결이었다.
먼저 앞서간 쪽은 울산이었다.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국가대표 엄원상이 이번에도 전북 수비를 무너뜨렸다.
엄원상은 전반 7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팀 동료 김태환에게 건네받은 공을 잡고 빠르게 드리블 돌파하며 전북 수비진을 제치는 원맨쇼로 골망을 갈랐다.
엄원상의 득점 직전 김태환의 반칙 여부를 놓고 비디오 판독(VAR)이 벌어졌지만 그의 시즌 11호골(4위)이 취소되는 일은 없었다.
울산은 전반 37분 페널티지역에서 김보경을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내준 위기도 넘겼다. 골키퍼 조현우가 구스타보의 오른발 슛을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그러나 전북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들어 공세의 고삐를 쥔 전북은 후반 13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바로우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오른발로 때린 슛이 수비수 김기희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이날 모친상을 당한 바로우는 누구보다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한 골씩 주고받은 양 팀은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울산은 후반 28분 베테랑 이청용 투입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몇 차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전북도 후반 33분과 37분 각각 한교원과 이승기 카드를 뽑았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울산은 엄원상의 결정적인 크로스와 구스타보의 헤딩슛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 아쉬웠다. 결국, 양 팀은 후반 막바지 몸싸움을 벌이는 등 과열된 분위기 속에 무승부를 받아들여야 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후 “만족하지 않는 결과”라고 말했고, 김상식 전북 감독도 “우승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김도혁의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에 힘입어 대구FC를 3-2로 눌렀다. 3경기 만에 승리한 인천은 승점 37점으로 4위에 올라섰다. 무고사의 대체 선수로 올여름 데려온 에르난데스가 데뷔골과 함께 3개의 공격포인트(1골·2도움)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순위 싸움에 기대감을 높이게 됐다. 9위 대구는 2연패에 빠졌다.
전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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