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우의 사모곡.."힘든 하루였지만 축구가 우선"
“힘든 하루였지만, 축구가 우선입니다.”
전북 현대 바로우에게 7일은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아픈 하루가 됐다.
지구 반대편인 스웨덴에서 이날 오전 9시 모친이 세상을 떠났다. 마음만 같아선 당장 어머니 곁으로 날아가고 싶은 그였지만, 축구 선수라는 직업이 발목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전북은 라이벌이자 선두인 울산 현대와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이 울산을 꺾는다면 승점차를 3점까지 좁힐 수 있는 터라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승부가 아니었다. 전북 허병길 대표이사는 “바로우가 모친상을 알리면서도 울산전은 꼭 뛰고 가겠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바로우가 더욱 놀라운 것은 축구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몫을 다한 것이다. 전북이 울산에 0-1로 끌려가던 후반 1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오른발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바로우가 득점 직후 하늘을 향해 쏟아낸 포효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였을지 모른다. 경기 내내 상대의 거친 견제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았던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흔들린 순간이기도 했다. 바로우는 “울산전이 너무 중요해 경기만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이제 경기가 끝났으니 가족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바로우는 모친상을 치른 뒤 12일 귀국길에 오르기로 약속했다. 일류첸코가 FC서울로 떠나고, 쿠니모토가 음주 운전 논란으로 이탈한 전북 입장에선 바로우의 빈 자리가 적잖을 전망이다. 당장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전에 치르는 두 경기(10일 수원FC·13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모두 바로우 없이 치러야 한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축구만큼이나 가족도 중요하다. 바로우가 돌아와 ACL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전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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