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중계 어디서 할인해?..축구 팬들 '한여름밤의 구독 전쟁'

황민국 기자 2022. 8. 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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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이용자, 유료채널 약정 할인으로 '활로'..라이브커머스 등서 'OTT 연간 이용권'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밤의 극장’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막을 올린 지난 주말 팬들은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EPL 국내 중계를 맡고 있는 스포티비가 2022~2023시즌부터 월 1만원 안팎의 전면 유료화를 선언해서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경기는 지금껏 무료로 제공했던 터라 혼란을 피할 수 없었다. TV와 PC, 모바일 등 서로 다른 방법으로 EPL을 즐기던 팬들은 갑작스러운 유료화 소식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시청 방법을 찾아 온라인에서 머리를 맞댔다. 이른바 집단지성이 만들어낸 구독전쟁이었다.

큰 화면과 화질이 중요한 이들은 IPTV(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와 위성방송, 케이블TV 등을 통해 가입하는 유료 TV채널 SPOTV ON의 약정 할인에서 활로를 찾았다. 할인이 없는 월 정기 결제와 달리 위약금이 발생하는 약정 할인은 계약기간에 따라 최대 20%까지 금액이 줄어든다.

언제나 시청할 수 있는 즉시성을 따진다면 라이브커머스도 한 방법이었다. PC와 모바일, 스마트TV로 시청할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SPOTV NOW 연간 이용권이 할인 판매됐는데, 그 할인율이 무려 34%(19만6680원→12만9900원)에 달했다.

금액만 따진다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유료서비스가 가장 각광받을 만했다. 네이버는 자사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부가서비스로 ‘스포츠무제한보기’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 SPOTV NOW가 제한적으로 포함된 덕이다. 특히 기본요금(월 4900원)으로 볼 수 있는 ‘MY코리안리거 경기’는 최대 5명의 한국 선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유료화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스포티비는 이번 구독전쟁이 스포츠가 무료라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스포티비 운영사인 에이클라 관계자는 “과거 음악도 무료로 유통되던 음원이 가치를 인정받는 데 시간이 걸렸다. 스포츠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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