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중계 어디서 할인해?..축구 팬들 '한여름밤의 구독 전쟁'
‘밤의 극장’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막을 올린 지난 주말 팬들은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EPL 국내 중계를 맡고 있는 스포티비가 2022~2023시즌부터 월 1만원 안팎의 전면 유료화를 선언해서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경기는 지금껏 무료로 제공했던 터라 혼란을 피할 수 없었다. TV와 PC, 모바일 등 서로 다른 방법으로 EPL을 즐기던 팬들은 갑작스러운 유료화 소식에 조금이라도 저렴한 시청 방법을 찾아 온라인에서 머리를 맞댔다. 이른바 집단지성이 만들어낸 구독전쟁이었다.
큰 화면과 화질이 중요한 이들은 IPTV(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와 위성방송, 케이블TV 등을 통해 가입하는 유료 TV채널 SPOTV ON의 약정 할인에서 활로를 찾았다. 할인이 없는 월 정기 결제와 달리 위약금이 발생하는 약정 할인은 계약기간에 따라 최대 20%까지 금액이 줄어든다.
언제나 시청할 수 있는 즉시성을 따진다면 라이브커머스도 한 방법이었다. PC와 모바일, 스마트TV로 시청할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SPOTV NOW 연간 이용권이 할인 판매됐는데, 그 할인율이 무려 34%(19만6680원→12만9900원)에 달했다.
금액만 따진다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유료서비스가 가장 각광받을 만했다. 네이버는 자사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부가서비스로 ‘스포츠무제한보기’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 SPOTV NOW가 제한적으로 포함된 덕이다. 특히 기본요금(월 4900원)으로 볼 수 있는 ‘MY코리안리거 경기’는 최대 5명의 한국 선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유료화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스포티비는 이번 구독전쟁이 스포츠가 무료라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스포티비 운영사인 에이클라 관계자는 “과거 음악도 무료로 유통되던 음원이 가치를 인정받는 데 시간이 걸렸다. 스포츠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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