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놈만 제치면 된다" 잔나비 무례 발언, 논란 일자 올린 글은

문지연 기자 2022. 8. 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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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잔나비. /뉴스1

밴드 잔나비가 페스티벌 공연 중 다음 팀에 대한 무례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잔나비는 7일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어제 공연 중 발언에 대해 말씀드린다. 꿈에 그리던 무대와 멋진 관객 분들 앞에 서 있다 보니 흥분에 못 이겨 가벼운 말로 타 밴드와 팬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의도는 절대 그런 뜻이 아니었지만 그렇게 보여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그런 실언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며 “더욱 더 좋은 음악과 공연으로 찾아 뵐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썼다. 이 글은 공연 사진 여러 장과 함께 ‘공지’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논란의 장면은 전날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인천 펜타포드 록 페스티벌’에서 나왔다. 당시 메인 무대 서브 헤드라이너인 잔나비는 헤드라이너인 미국 밴드 뱀파이어 위켄드의 직전 순서로 무대에 섰다. 헤드라이너는 여러 가수가 참여하는 공연에서 그 공연을 대표하는 메인 팀 격으로 보통 마지막을 꾸민다.

잔나비 보컬 최정훈은 이때 “저희가 펜타포드 슈퍼루키로 시작해 제일 작은 무대 첫 번째 순서였다. 야금야금 여기까지 왔다”며 “고지가 멀지 않았다. 한 놈만 제끼면(제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다음 팀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전하고 싶다. 펜타포드는 우리가 접수한다”고 덧붙였다.

잔나비가 앙코르곡을 부른 것도 문제가 됐다. 여러 팀이 순서대로 공연하는 페스티벌 특성상 각 팀이 채워야 할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이를 초과해 버린 것이다. 때문에 같은 시간 다른 구역에서 무대를 가져야 했던 미국 밴드 데프헤븐의 공연이 8분가량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잔나비는 마지막 곡을 부르면서도 “여러분 이제 집에 가시라. ‘컴백홈’ 들려드리고 저희도 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트위터 등 여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잔나비의 언행이 무례했음을 지적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헤드라이너이자 다음 무대를 준비 중이던 뱀파이어 위켄드와 그들을 기다리는 관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브 헤드라이너의 앙코르곡 역시 비매너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 5일 메인 무대 서브 헤드라이너였던 27년차 밴드 크라잉넛의 마지막 멘트가 재조명되며 둘을 비교하는 여론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당시 크라잉넛은 무대를 마치기 전 헤드라이너이자 다음 공연 팀인 후배 밴드 넬을 언급한 뒤 “다음은 우리가 사랑하는 넬 공연이다. 우리도 무대 아래로 내려갈 테니 함께 놀자”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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