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노회' 측, 동료 추모식서 김순호 경찰국장 '프락치 의혹' 거듭 제기
[앵커]
행안부 초대 경찰국장인 김순호 치안감의 경찰 임용 당시 행적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노동운동을 했던 김 국장이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이 됐다고 당시 노동단체 회원들은 주장하고 있는데요.
오늘(7일) 옛 동료의 추모식에서도 진상 규명 요구가 나왔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3년 전 '인노회', 즉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 회원으로 활동하다 체포된 고 최동 씨.
석방 이후 고문 후유증을 호소하다 분신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기일인 오늘 유족과 옛 동료들이 추모제를 열었는데, 거기서 김순호 경찰국장에 대한 얘기가 또 나왔습니다.
[최숙희/故 최동 씨 동생: "(김순호는) 여러 차례 (집에) 놀러 왔던 사람. 그래서 거기에 대한 친밀감 이런 게 있었다라고 생각은 들어요."]
이들이 기억하는 김 국장은, 1980년대 노동운동을 이끌던 '인노회' 핵심 회원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1989년 봄 돌연 잠적했다는데, 공교롭게도 그 직후, '인노회'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습니다.
인노회는 훗날 대법원에서 이적단체 누명을 벗었지만, 당시만 해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0명 넘게 구속됐습니다.
그 기간 연락이 끊겼던 김 국장은, 몇 달 뒤 '대공 특별채용'으로 경찰이 됐습니다.
'인노회' 회원들은,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특채된 거라 의심합니다.
[박모 씨/전 '인노회' 회원 : "제가 뭐 진술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경찰이 정보를) 상세하게 알고 있더라고요. 뭔가 내부자가 아니면 이렇게 상세하게 이렇게 알 수 없을 것이다."]
민주·노동운동 단체들은 오늘 성명서를 내고, 이제라도 진상 규명을 서두르라고 요구했습니다.
[안재환/전 '인노회' 회장 : "과거의 의문스러운 행적에 대해 낱낱이 소명하고, '프락치' 활동과 관련한 회원들의 의혹 제기에 진실로 답하라."]
김 국장은 자신의 경찰 임용과 '인노회'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밀고 의혹은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습니다.
당시 체제 전복으로 흘러가는 노동운동에 회의를 느껴, 스스로 경찰에 간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은 그러나, 특별채용뿐 아니라 초고속 승진 배경도 의심스럽다며 내일 열리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혹들을 따져 묻겠다고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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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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