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이어가는 외국인.. 코스피 2500선 넘어서나

이도형 2022. 8. 7. 20: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코스피가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예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선반영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에는 미국의 물가지수가 6월 정점을 찍은 뒤 7월에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가 정점 통과 등 증시 선반영
외인 최근 한 달간 4.5조 순매수
지난주 코스피 2497까지 찍어
다른 경제지표 침체 가능성 시사
하반기 투자 세심한 주의 필요

한국 코스피가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예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선반영됐다. 예상외로 양호했던 2분기 기업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여러 지표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의 세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69포인트(0.72%) 상승한 2490.80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497.58까지 오르며 250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6일 2292.01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지속하며 8.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490선을 넘어선 지난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69포인트(0.72%) 높은 2,490.80에 장을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11.8원 내린 1,298.3원에 마감됐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942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7거래일 연속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에는 미국의 물가지수가 6월 정점을 찍은 뒤 7월에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 시장에서는 4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9.1%)보다는 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 상승폭의 둔화는 연준의 기준금리 상승 속도를 낮출 수 있다. 두 차례 연속 단행했던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다시 밟을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선반영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했음을 들어 연준이 긴축 고삐를 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업실적 대비 주가가 낮다는 판단도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기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87이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8이었다. 보통 PER가 10 이하거나 PBR가 1 이하일 경우에는 저평가로 분류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2분기 실적을 발표한 129곳 중 54.3%인 70곳이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보다 좋았고, 58곳(45%)은 낮았다.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은 39곳이었다. 반면,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미달한 어닝 쇼크(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 기업은 35곳이었다.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기업실적이 상당 부분 선방했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같은 배터리,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한 순매수에 집중했다.
코스피를 비롯한 전 세계 증시시장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계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당초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침체의 사전지표로 여겨지는 장·단기(10년·2년물) 국고채 채권금리격차(스프레드)는 지난 5일 6.3bp(1bp=0.01%)로 올해 초 61.5bp보다 상당 부분 축소됐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 5일 3.079%를 기록해 2%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