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군사 대립 갈수록 첨예.. 中·印 분쟁지역까지 확산 조짐

나기천 2022. 8.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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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오는 10월 중국·인도 국경분쟁 지역 인근에서 인도와 연합군사훈련을 한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인도를 방문한 찰스 플린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은 분쟁지역인 국경 인근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미국은 인도와의 연합군사훈련을 역내에서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억제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전략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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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국경 인근서 10월 인도와 연합군사훈련
분쟁지 LAC로부터 95km 지점
2년 전 두 차례 中·印 군대 충돌
양국 군 20여명 사망 '일촉즉발'
中, 최근 판궁초 호수 다리 건설
인도 "불법 점령" 비난.. 긴장 고조
美 "18년째 진행 연례 훈련 일환"

미국이 오는 10월 중국·인도 국경분쟁 지역 인근에서 인도와 연합군사훈련을 한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따라 격화한 미·중의 군사적 대립이 중·인 국경분쟁 지역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CNN은 이날 사안에 정통한 인도 고위 장교를 인용해 미국과 인도가 10월 중순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州) 아울리에서 연합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도 현지 매체는 이번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10월14∼31일이라는 구체적 일정도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훈련은 1만피트(약 3㎞) 상공에서 실시되는 고지대 침투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아울리는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스키 휴양지다. 중·인 국경분쟁 지대인 실질통제선(LAC)으로부터 약 95㎞ 떨어져 있다.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을 치른 중국과 인도는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경계로 대치 중이다. 중·인 접경은 인도가 파키스탄과 분쟁 중인 카슈미르 지역에 속한 데다 히말라야 험준한 산맥 지역이라 실질적인 국경선을 긋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2020년 5월과 6월에는 LAC 근처 판공초 호수와 히말라야산맥 갈완 계곡에서 잇따라 중·인 군대가 충돌해 최소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한 뒤 양국 관계가 더욱 경색됐다. 갈완 계곡에서 양국군은 충돌이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기 대신 몽둥이, 돌 등을 들고 육탄전을 벌였는데도 이런 피해를 냈다. 이후 두 나라는 LAC 인근에 대규모 병력을 집중시키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던 중 9월에 다시 북부 국경분쟁지인 라다크 인근에서 45년 만에 처음 총기를 사용하며 충돌했다.

최근에는 중국이 판공초 호수에 다리를 놓으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인도는 “불법 점령”이라고 비난했다. 올해 인도를 방문한 찰스 플린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은 분쟁지역인 국경 인근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미국과 인도는 이번 훈련이 18년째 진행하는 연례 연합군사훈련 ‘유드 압하스’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설명에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 미·인 양국군이 중국 코앞에서 연합군사훈련을 벌이는 것이라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 견제 의도도 감추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인도와의 연합군사훈련을 역내에서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억제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전략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연합훈련에 대한 CNN 질문에 “인도와의 파트너십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비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이 광범위한 노력 중에는 군사훈련이 포함된다”며 “유드 압하스는 상호 운용성을 개선하고 광범위한 지역 안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의 능력을 향상하고자 고안된 미국과 인도의 연례 양자 훈련”이라고 밝혔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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