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넘어 '확대명'? 초반 독주 이재명..힘겨운 추격 姜·朴

고동욱 2022. 8. 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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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74.15%, 역대 최다 득표율 얻나.."낙관하지 않는다" 몸조심
박용진, '반명'결집해 20%대 득표 성공했으나 여전한 격차 고민
강훈식, 낮은 인지도에 고전.."올라갈 일만 남았다"
정견 발표하는 이재명 후보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둘째 날인 7일 제주시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2.8.7 atoz@yna.co.kr

(서울·인천=연합뉴스) 고동욱 박형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순회경선 첫 주말을 거치며 '이재명 대세론'이 뚜렷한 수치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체 15곳의 경선지역 가운데 4곳의 승부를 마쳤을 뿐이지만, 초반부터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의 분위기가 짙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출사표를 낸 박용진·강훈식 후보(기호순)는 대세론의 벽이 생각보다 높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향후 전략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 후보는 6∼7일 이틀간 강원, 대구·경북, 제주, 인천 등 네 곳에서 순차적으로 열린 순회경선에서 합산 74.15%에 이르는 권리당원의 지지를 얻어냈다.

2위 박용진 후보(20.88%)와의 격차는 무려 53.27%포인트에 달한다.

아직 경선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는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이 창당한 이후 가장 큰 격차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역대 당 대표 경선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인사는 2020년 전대 당시의 이낙연 전 대표로, 당시 최종 득표율 60.77%를 기록했다.

2016년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전 대표가 54.03%를 득표했고, 이해찬 전 대표는 2018년 전당대회에서 42.88%를 받았다.

지난 2021년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송영길 전 대표의 경우 득표율은 35.60%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치러진 2015년 전당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득표율은 45.30%였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 (인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7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왼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2022.8.7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물론 아직 압승을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이틀간 투표에 참여한 권리당원은 총 4만4천971명이다. 1년 전 전당대회에서 총 69만4천여명의 권리당원 가운데 29만6천여명이 투표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 5배 넘는 유권자의 투표가 남은 셈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당 대표 경선에서 권리당원(40%)외에도 대의원(30%), 일반 당원 여론조사(5%), 일반 국민 여론조사(25%) 등을 반영한다.

당장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1차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오는 14일 발표되면 현재의 큰 격차는 다소 좁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았다는 점, 권리당원 투표에서 확인된 압도적인 당심(黨心) 등을 고려하면 이 후보의 절대적 독주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은 크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70%대 득표율을 예상하고 있었다.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라며 "경선이 진행되면 득표율은 다소 하락하겠지만 크게 결과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단하지 않고 전력질주하겠다는 자세다.

이 후보는 이날 2차 경선 결과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개표 초반이고, 특히 권리당원 외에 대의원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결과를 낙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졍견 발표하는 박용진 후보 (인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7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2.8.7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이 후보의 대세론이 확인됨에 따라 추격자인 박 후보와 강 후보는 수세에 몰렸다.

박 후보의 경우 이 후보와 선명한 대립각을 형성함으로써 당내 '반이재명 정서'를 결집, 이틀 연속 20% 넘는 득표를 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대선 경선에서 최종 1.55%를 득표했던 점을 떠올린다면 성과는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후보와의 격차가 워낙 크게 나타난 만큼 확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연설회에서는 이 후보를 향한 비판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의정활동 성과를 부각하는 등 '반이재명'에 집중하던 메시지에서 벗어나 궤도를 다소 수정하는 조짐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특별히 장소를 가린 것은 아니고 오전에 한 얘기를 똑같이 반복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음 주 국민 여론조사가 있는 만큼 부·울·경·충청 지역에서는 선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의 경우 '이재명 비판'에 집중해 온 박 후보와는 차별화된 노선으로 '40대 대표'를 부각하며 세대교체 여론 확산에 나섰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 더 고전하는 모습이다

다만 경선이 진행될수록 메시지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면 반전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는 것이 강 후보 측의 판단이다.

강 후보는 "전국 선거가 처음인 저에게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주 영남과 충청을 돌며 새로운 바람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졍견 발표하는 강훈식 후보 (인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7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2.8.7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재명 대항마'의 파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단일화에 대한 박 후보와 강 후보의 입장에는 여전히 온도 차가 보인다.

박 후보는 "당원과 국민 사이에 전당대회에서 이변을 만들어달라는 간절함이 유증기처럼 가득하다"며 "그 기폭제 중 하나가 단일화라고 생각한다"며 강 후보를 압박했다.

반면 강 후보는 "단일화가 본질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더 득표를 해야 가능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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