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7일부터 사하라 이남 순방..美·러 아프리카 외교전 가열

정윤미 기자 2022. 8. 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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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부터 5박6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외무장관을 예방하고 미 정부의 신 아프리카 전략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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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일 남아공·콩고민주·르완다 순 방문..식량난 러 책임론 강조
취임 이래 두번째 순방..지난달말 러 외무장관 순방 이후 열흘 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10일 동안 캄보디아,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 민주공화국, 르완다를 순방하기 위해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 기지서 전용기를 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부터 5박6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외무장관을 예방하고 미 정부의 신 아프리카 전략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세계 지정학적 상황과 관련해 진행 중인 사안과 최근 발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9일 콩고민주로 이동해 고위 정부 인사 등과 접견해 공정 선거 보장, 반부패 대응 문제, 기후 위기 해소, 농업 분야 무역 및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후 르완다에서 평화 유지 등 양국 공통 관심사에 대해 공유한다. 지난 4일 르완다가 콩고민주 내 반군 'M23'을 지원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와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취임 이래 지난 3월말 북아프리카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그는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 중동과 함께 모로코, 알제리 등 아프리카 2개국을 순방했다. 최근 미국의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로는 러시아의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진단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23일부터 5일간 이집트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해 식량난을 서방의 대러 제재 탓으로 돌리며 아프리카와 결속 강화를 촉구했다.

이후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5일 가나를 방문해 식량 문제의 러시아 책임론을 강조하며 서방은 식량난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 미 의회는 아프리카 인도적 개발 원조를 위해 1억5000만달러 추가 지원 방안 승인을 앞두고 있다.

실제 아프리카는 남아공을 중심으로 개전 이래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그 여파는 지난 3월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규탄 결의안 표결 당시 아프리카 17개국에서 기권표를 던진 데서 그대로 드러났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전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 간 강력한 동맹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지정학적 상황이 불안정해진 것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 중요성을 강조했다.

AFP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필리핀과의 안보 동맹을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취임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 정책을 추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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