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중계 '유료화' 뿔난 네티즌들 "공중파는 뭐하냐"

최우영 기자, 변휘 기자 입력 2022. 8.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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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K리그 올스타 vs 토트넘' 친선경기에서 수비를 제치고 골문으로 질주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의 새 시즌 경기 생중계를 기다리던 축구팬들이 '유료 중계' 장벽에 부딪혔다. 국내 중계권을 가진 스포티비(SPOTV)가 유료 채널과 유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서만 토트넘 홋스퍼 경기를 중계하기로 해서다.

중계권을 지닌 스포티비는 치솟는 중계권료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입장인 반면, 일부 축구팬들은 독점 중계권을 따기 위해 무리한 금액을 베팅한 방송사가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횡포라며 맞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보편적 시청권'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달 전까지 공짜로 보던 손흥민 경기…이젠 월 1만원대 과금
스포티비는 지난 3일 "프리미엄 스포츠 TV 채널인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토트넘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가 운영하는 여러 채널 중 스포티비온은 월 1만원 안팎을 내야 시청할 수 있고, OTT 스포티비나우의 월 구독료는 최대 1만4000원이다.

실제로 지난 5일 밤 열린 EPL 2022-2023시즌 개막전인 토트넘-사우샘프턴 경기는 두 유료 채널에서만 시청이 가능했다. 손흥민이 출전하는 리그 개막전을 손꼽아 기다리던 축구팬들은 부랴부랴 스포티비 유료결제에 나서면서 혼란스러워했다.

스포티비는 올해 5월에 막을 내린 지난 시즌 EPL 전 경기를 스포티비온과 스포티비나우를 통해 제공했지만,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경기만은 무료 중계로 풀어줬다. IPTV·케이블·스카이라이프 등 국민 대부분이 가입한 유료방송에서 추가 지불 없이 볼 수 있는 '스포티비' 채널에서 중계했다.
"치솟는 중계권료 vs 방송사가 올려놓고 소비자에 부담 전가"
/사진=SPOTV
그간 손흥민의 경기를 무료로 중계한 것은 '한국 선수 경기마저 돈 내고 봐야 하냐'는 일각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날로 치솟는 중계권료 등으로 인해 전면 유료화는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포티비 관계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EPL 중계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며 "광고 판매, 수신료 등 기존 수익은 한정적인 데 반해 EPL 국내 중계권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축구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스포티비의 유료 중계 결정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중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킬러 콘텐츠'를 지닌 케이블 채널과 OTT에서 무리한 금액으로 중계권을 따낸 뒤, 이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EPL 경기를 무료채널에서 중계한 SBS나, 메이저리그 야구를 무료로 생중계한 MBC와 대비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축구팬은 "이러다 올림픽, 월드컵 등 국가대표 경기마저도 케이블채널에서 무리하게 베팅한 금액으로 독점중계권을 따낸 뒤 전 국민에게 유료로 시청토록 할지도 모르겠다"며 "매달 꼬박꼬박 수신료를 받아 가는 KBS나, 다른 공중파 방송국에서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리그의 중계권을 포기한 건 공적인 책임을 회피한 걸로 생각된다"고 바라봤다.
스포츠 유료화 대세 속 '보편적 시청권' 논의
/사진=입법조사처 '2022 국정감사 이슈분석'
이 같은 스포츠 중계의 유료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료 채널과 구독료 기반의 OTT들이 잇달아 거액을 베팅하면서 스포츠 중계권을 빨아들이고 있어서다. 지난해에도 쿠팡플레이, 웨이브, 티빙 등이 국제대회 중계권을 따내며 콘텐츠 확충을 시도했다. 이에 스포츠 콘텐츠의 '보편적 시청권'이 논쟁거리로 급부상 중이다.

올해 열릴 국정감사에서도 보편적 시청권 논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2022 국정감사 이슈분석 보고서'는 최근 OTT 등의 스포츠 독점 중계와 보편적 시청권 개념 논란을 키워드로 꼽았다.

입법조사처는 보고서에서 "국민 관심 행사의 방송 수단을 전통적 개념의 방송 채널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으로 확장해 시청자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OTT 시장의 활성화 정도, 주요 스포츠 경기에 대한 국민의 시청권에 대한 인식 변화, 콘텐츠 유료 소비에 대한 국민 인식 변화 등 미디어 산업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편적 시청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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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young@mt.co.kr,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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