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로 비대위 출범하는 與.."정당성 논란" 소용돌이치는 당심

김기덕 2022. 8. 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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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국민의힘이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다만 비대위 구성을 위해 전국위가 의결할 안건의 정당성이나 의결 방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 앞으로 당 내부적으로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국위는 오는 9일 오전 9시 제3차 전국위를 소집, 당헌 개정 및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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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는 9일 전국위 소집해 비대위 출범
비대위원장 선임 온라인 처리 방침에 "안이한 대처"
초선 중심으로 '절차 무효' 목소리.."의견도 안 묻고"
관리형 비대위 가능성 높아..위원장 찾기도 난항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오는 9일 국민의힘이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다만 비대위 구성을 위해 전국위가 의결할 안건의 정당성이나 의결 방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 앞으로 당 내부적으로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사실상 비대위가 조기 전당대회를 열기 위한 초단기 관리형 비대위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아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맡을 비대위원장 후보군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가 회의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사진 제공=국회공동기자단)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국위는 오는 9일 오전 9시 제3차 전국위를 소집, 당헌 개정 및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의결 방식은 온라인으로 열어 ARS(자동응답) 투표 방식으로 표결을 진행한다.

당은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이라 ARS 방식의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정권 교체에 성공한 집권여당이 집권 초기에 비대위로 전환하는 사상 초유의 비상 상황에서 너무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대위 전환시 자동으로 대표직을 박탈당하게 되는 이준석 당 대표는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부 모임한다고 국회에 수십, 수백명씩 모이다가 전국위는 ARS로 하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다”며 “코로나19로 집합금지가 있는 상황도 아닌데 사람들을 소집해 과반 소집해 과반 의결하는 것도 귀찮은가”라며 꼬집기도 했다.

이번 전국위를 통해 현 당대표 권한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선임하고 비대위 체제가 공식 선언한다고 해도 시행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이 대표와 그를 지지하는 측근 세력이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할 가능성도 있는데다 당 내부적으로도 초선을 중심으로 비대위 구성 절차가 무효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한 의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 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99%의 동의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사실상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 필요성과 당위성을 피력한 후 어떤 토론이나 찬반 의견을 묻는 절차를 생략해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사실상 결론을 내려놓고 회의를 형식상 진행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현역의원 115명 중 89명이 참석했으며 1명을 제외한 88명이 이를 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하루 뒤인 지난 2일 당 지도부는 단 4명이 참석한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열어 상임 전국위 소집을 의결했다. 이를 두고 ‘꼼수 비대위’, ‘최고위원 위장 사퇴쇼’라는 당내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오는 9일 열릴 국민의힘 전국위에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고 해도 해당 비대위가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관리형 비대위기 될지, 당의 체질을 바꿀 혁신형인가를 두고 내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또 당권을 잡게 될 조기 전당대회 개최시기 등도 고려 대상이다. 현재 비대위원장 유력 후보로는 당내 중진 의원인 주호영, 김기현, 정진석, 조경태, 정우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선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관리형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차기 당권을 노리는 중진의원이라면 이를 거절할 가능성도 있다”며 “당내 비판에도 친윤으로 거론되는 인물을 중용할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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