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與비대위 구성 '갈팡질팡'

정주원 2022. 8. 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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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이르면 이번주 출범
'윤핵관' 2선 후퇴놓고 이견
조기 전당대회 시점도 갈려
비대위원장에 주호영 유력

국민의힘이 이르면 이번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비대위 성격과 활동 기한, 차기 지도부를 꾸릴 시점 등을 놓고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차기 당권 갈등도 본격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7일 국민의힘에선 비대위 성격을 놓고 차기 전당대회 때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할 '관리형' 비대위, 인적 쇄신과 당 체질 개선을 단행할 '혁신형' 비대위 등 성격을 놓고 이견이 여전했다. 다만 현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집권 여당의 안정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다 보니 '관리형'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비대위원장 후보군에도 외부 영입 인사보다는 당내 중진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의원들 사이에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5선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이력이 있는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9일 소집되는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선임안 등을 의결하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임명권을 행사하는 절차를 밟는다.

문제는 비대위 성격에 대한 노선 정리 이후에도 조기 전대 시점에 대한 의견이 당권을 둘러싼 이해관계에 따라 더욱 첨예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특히 당 기획조정국에서 비대위 이후 선출되는 지도부 임기를 2년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조기 전대엔 2024년 총선의 공천권까지 걸려 있는 셈이 됐다. 현재로선 비대위 출범 직후 조기 전대 준비에 착수해 당장 9~10월에 새 지도부를 뽑자는 주장과 연말까지는 비대위 체제를 유지했다가 내년 초에 새 지도부를 뽑자는 주장이 팽팽하다. 당장 전대를 열어야 한다는 쪽에선 임시 체제를 하루빨리 마무리하고 정식 지도부를 세워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기현 의원이나 친윤(親尹)계 의원들이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반대하는 쪽에선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를 앞둔 시점에 조기 전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민생 위기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다. 초선인 최형두 의원은 "지역에선 치솟는 물가부터 진정시켜 달라고 긴박하게 요청하는데 난데없는 전대냐"며 "올해 말까지는 비상경제 상황을 진정시키겠다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인선 문제에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비대위 활동 기한과 조기 전대 시점도 비대위에서 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을 제외하고 최대 14명까지 위원으로 둘 수 있는데, 여기에 친윤계 인사가 얼마나 포함되는지가 특히 관심거리다. 당내에선 이준석 대표와 갈등해온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의원들이 '2선 후퇴'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국정운영 뒷받침을 위해 대통령실과 원만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동시에 존재한다. 시계제로 상황 속에서 차기 당권주자들은 세력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을 주제로 민당정 4차 토론회를 연다.

김기현 의원은 10일 국가유공자인 천안함 생존자와 현역 해군 장병, 사전에 신청을 받은 국민 등과 함께 영화 '한산: 용의출현'을 관람하는 상영회를 기획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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