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머스 전 美 재무장관 "연준 오판하면 1970년대 같은 인플레이션"

박민기 2022. 8. 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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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인플레 진정 전망에도
"일시적 완화에 착각해선 안돼"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완화에 안주하지 않고 기준금리 인상 고삐를 계속 좨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현지시간) 서머스 전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혹시 현재 모든 상황이 자신의 통제 아래 있다고 착각할까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장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시작으로 다음달 중순 발표되는 8월 CPI에서도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예상되는데, 연준이 추가 행동 없이 안주할까 걱정된다는 것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연준은 경제 상황이 자신의 통제 아래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경기 침체 완화 조짐을 보이는 긍정적 지표가 일부 나오고 있다.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9.1% 급등하면서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지만, 서머스 전 장관은 10일 발표되는 7월 CPI에서는 미 휘발유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용시장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일 발표한 '7월 고용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2만8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5만8000개)를 크게 웃돈 수치다.

그러나 서머스 전 장관은 현재 고용시장을 비롯해 미국 경제가 일시적으로 과열된 상태라며, 지금처럼 고용시장이 최대치로 과열됐을 때는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고용상황 보고서에서 나온 숫자들은 시장이 과열돼 아직 통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한 걱정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최근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뒤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에 가깝다"는 발언을 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지금 연준이 필요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과거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었던 1970년대를 다시 맞이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음달 예정돼 있는 가운데 FOMC 위원 중 하나인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추가적인 자이언트스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먼 이사는 이날 참석한 캔자스은행가협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눈에 띄는 완화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자이언트스텝 수준에 달하는 기준금리 인상안이 꾸준히 논의 테이블에 올라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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