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세계식량가격 큰폭 하락..3월 최고치서 넉달 연속 떨어져
글로벌 식량인플레 완화 '숨통'
지난 5일(현지시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8.6% 하락한 14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역대 최고치인 159.7까지 올랐다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S&P글로벌은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2008년 10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유지류와 곡물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흑해 항구 봉쇄 해제 합의로 밀 가격이 지난달 14.5% 떨어졌다. 옥수수 가격도 흑해 항구 봉쇄 해제 합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공급 증가 영향으로 같은 기간 10.7%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의 30%, 옥수수 수출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팜유와 유채씨유는 공급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대두유는 지속적인 수요 저조가 예상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북반구에서 수확이 시작된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식품 가격을 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식량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피치레이팅스는 "세계 곡물 가격이 최근 몇 주 동안 급격히 하락했고, 이는 내년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량 인플레이션율이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높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식량 가격은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상 기온 등 변수도 많다.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올랐다. 막시모 토레로 FAO 수석경제학자는 "식품 가격이 하락한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어두운 세계 경제 전망, 환율 변동성, 높은 비료 가격 등이 세계 식량 안보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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