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방탄' 당헌 요구에.."尹 웃음꽃 필 것" 野서도 반대 목소리

김명일 기자 2022. 8. 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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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제주난타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지지자로 추정되는 당원들이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경우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내용의 당헌 80조를 개정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당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는 7일 제주 지역 전당대회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당헌 80조 개정에 결연히 반대한다”라며 “특히나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 되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라고 했다.

박용진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권력 사유화를 비판한다. 민주당을 운영하면서도 사당화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 당원들이 맡긴 권한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거나 도모하려 해서는 안 된다”라며 “그런 의심을 받거나 논란이 생기면 그 일에 대해 해명을 제대로 하거나 결과에 대한 책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에는 ‘해명’과 ‘결과에 대한 책임’ 두 가지가 사라졌다”라고 했다.

박용진 후보는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계양을 공천은 어쩌다 그렇게 된 건가? 당의 요구를 외면하지 못해 출마한다던 대의명분은 어쩌다 셀프공천 논란과 부딪히는 정치적 이중플레이가 되고 있나?”라며 “지방선거에서 과반 이상의 승리를 이끌겠다던 출마 약속은 선거 패배의 결과 앞에 왜 아무런 반성과 사과도 없나? 이재명 후보는 왜 아무런 해명이 없는 건가? 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것인가? 우리 당의 어느 리더가 이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한 적 있나?”라고 했다.

이어 “대선 패배의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 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라며 “왜 이재명 후보의 선거패배의 책임은 당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는 방식으로 증폭된단 말인가? 우리 당의 훌륭한 리더들 중 누가 이런 식으로 당을 혼란과 어려움에 빠뜨린 적이 있나? 선당후사의 전통을 이어가야 할 당 대표 후보로 나온 이상 사당화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이 문제에 대해 없었던 일처럼 넘어갈 수는 없다”라고 했다.

박 후보는 “저는 개인의 위험이 당의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당헌 80조 개정에 결연히 반대한다”라며 “민주당은 늘 부정부패와 싸워왔다. 국민의힘도 같은 조항이 있다. 그런데 차떼기 정당의 후신보다 못한 당헌을 만들면 안 된다. 특히나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 말로 민주당은 사당화 되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고, 민주당은 스스로 또 다른 패배로 빠져 들 것”이라고 했다.

강훈식 민주당 당대표 후보도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문제(당헌 개정)가 제기된 시점과 맥락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전당대회 직전에 특정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제기된 문제라는 점에서 ‘특정인을 위한 당헌 개정’으로 보일 우려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강훈식 후보는 “최근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와 검찰의 정치개입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도적 표적 수사와 기소를 통한 야당탄압, 정치개입의 가능성도 엄연하게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검찰의 기소’에 당내 문제를 자동 연계시키는 것이 우리 당을 지키는 방식은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타당한 측면이 있다”라고 했다.

강 후보는 “따라서, 야당으로서 예상되는 검찰의 정치개입 우려에 대해 적절한 방지 장치를 두면서도, 부정부패 의혹에 대해 ‘1심 판결에서 유죄가 선고되면’ 당직이 정지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개정방안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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