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튀르키예의 러시아 협력에 '제재' 경고

정의길 2022. 8. 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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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중재 노력을 이어온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관계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서구 국가들이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주요 회원국 당국자들은 5일 소치 열린 러시아-튀르키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교역 및 금융 관계 확대가 러시아에 대한 서구의 제재를 회피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며 튀르키예에 대한 제재를 경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가 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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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푸틴-에르도안, 자국 통화 결제 등 관계확대 합의
서방 관리, '튀르키예에서 서방 기업 철수' 경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란 튀르키예 대통령이 5일 러시아 소치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소치/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중재 노력을 이어온 튀르키예가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관계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서구 국가들이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주요 회원국 당국자들은 5일 소치 열린 러시아-튀르키예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교역 및 금융 관계 확대가 러시아에 대한 서구의 제재를 회피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며 튀르키예에 대한 제재를 경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서구의 한 고위 당국자는 신문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약속한 사항들을 이행한다면 서방 국가들은 서방 기업과 은행들이 튀르키예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한 국가들은 “튀르키예의 러시아와 관계 확대가 야기할 위험성을 감안해 서방 기업들에게 튀르키예에서의 관계를 철회하거나 축소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5일 러시아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교역량을 늘리고 경제 및 에너지 관계를 심화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튀르키예는 러시아가 서방의 금융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미르(MIR) 결제 시스템 사용에 대한 “매우 진지한 진전”도 있었다고 밝혔다. 미르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결제 시스템이다. 에르도안은 미르 카드가 러시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쇼핑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도 최근 미르 카드의 국내 사용을 허가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달러 결제 체제에 대항하기 위해 자국통화를 중심으로 한 결제 체제 구축을 시도 중이다. 미르 시스템은 그 일환이다. 인도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석유 수입에서 루블-루피화로 결제 중이다.

한편,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튀르키예가 러시아 가스 수입 결제를 루블화로 시작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노박은 이 합의는 수송, 농업, 관광, 정보통신 등 “기본적으로 산업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교역과 경제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상업 교역에서 자국 통화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시사해 왔다. 이는 러시아가 미 달러화 결제 시장인 에너지 교역에서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 튀르키예는 경제난으로 인한 외환보유고 감소에 따른 피해를 제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튀르키예는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는데, 자국 리라화로 러시아 에너지를 수입하면 그 피해를 축소할 수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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