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이겨낸 펜타포트 록페스티벌..비 와서 '오히려 좋아'

이승욱 2022. 8. 7. 16: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일 오후 8시40분께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

지난 5일부터 사흘간 50여개 팀이 공연한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는 인천시 추산 13만명의 관객이 찾았다.

이는 역대 인천 펜타포트 축제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다.

지난 6일 기자가 찾은 인천 펜타포트에도 '록 스피릿'을 느끼려는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장]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5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밴드 크라잉넛의 박윤식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우린 돌아갈거야 컴백홈, 컴백홈 오워(Come back home, Come back home, oh-whoa)”

6일 오후 8시40분께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 그룹사운드 잔나비가 앙코르송으로 ‘컴백홈’을 부르자 관객들도 함께 따라 부른다. 한국 록 페스티벌에서 자주 보이는 이른바 ‘떼창’이 시작된 것이다. 관객들은 ‘록 스피릿’을 뜻하는 엄지, 검지, 소지를 펼쳐 보였다. 공연장 뒤쪽에는 슬램(몸을 서로 부딪치며 음악을 즐기는 행위)구역이 만들어졌다. 슬램존에는 ‘희노애락앤롤’, ‘나락도 락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이 펄럭인다. 이날 친구와 함께 록 페스티벌을 찾은 이한기씨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3년 만에 록 페스티벌을 다시 왔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록 페스티벌을 즐기지 못했는데 오늘 그동안 못 즐긴 한을 풀려고 왔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 록페스티벌인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이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지난 5일부터 사흘간 50여개 팀이 공연한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는 인천시 추산 13만명의 관객이 찾았다. 이는 역대 인천 펜타포트 축제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다. 인천 펜타포트는 지난 2015년 영국의 문화·여행잡지 <타임아웃>이 선정한 ‘세계 50대 뮤직 페스티벌’에서 8번째로 소개된 한국의 대표 축제다.

지난 6일 기자가 찾은 인천 펜타포트에도 ‘록 스피릿’을 느끼려는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2일차 공연인 이날은 뉴클리어이디엇츠, 해서웨이, 시에이치에스(CHS), 크램, 오션프롬더블루, 실리카겔, 소음발광, 이랑, 비비(BIBI), 우효, 재패니스 브랙퍼스트, 바밍타이거, 새소년, 크랙 클라우드, 잔나비, 데프해븐, 뱀파이어 위크엔드 등 17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밤 11시부터 일본의 뮤지션인 스터츠(STUTS)가 ‘미드나잇 스테이지’를 꾸미기도 했다.

뮤지션들은 무대에 올라 “오랜만에 온 만큼 제대로 준비했다”며 관객들을 기대하게 했다. 서브 공연무대에서 공연을 한 우효는 ‘최대한 신나게 노래를 불러보겠다’고 말했고 관객들은 크게 호응했다. 이날 인천은 최고 기온 30도, 체감 온도는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졌지만 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날 서브 공연무대 마지막 공연이었던 데프해븐의 무대는 비가 내렸지만 ‘오히려 좋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뮤지션들의 무대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관객도 있었지만 뒤에서 돗자리와 텐트를 치고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도 많았다. 20∼30대 뿐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 단위 관객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이들은 스테이크 등을 먹으며 자유롭게 공연을 즐겼다.

인천 펜타포트에서는 음식을 다회용기로 나눠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회용기에 담긴 음식을 가져와 먹은 뒤 공연장 여러 곳에 마련된 식기반납소에 빈 용기를 반납하는 식이다. 최수경씨는 “환경 쪽에 관심이 많은데 다회용기에 음식을 받으니 죄책감을 덜 수 있었다”며 “행사 특성상 쓰레기가 나오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시도는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문화예술과 쪽은 “전기 발전기와 다회용기를 사용해 축제의 환경오염 요소인 쓰레기와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다. 관객에게 친숙한 친환경 팝업스토어, 친환경 캠페인 등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공연 문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년간 비대면 축제의 아쉬움, 코로나19로 끊어진 문화 예술 공연의 갈증을 확 날리고 회복과 부활을 외치며 위로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5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참가자들이 밴드 크라잉넛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승욱기자
다회용 식기 반납소. 이승욱기자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