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입니다" 좋은 상사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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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직장 최고의 복지는 '좋은 상사'라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까라면 까", "상명하복"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는 대한민국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가 주종관계가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가 되기를 바라는 직장인들의 바람이 담긴 것이겠지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상사', '사회적 약자가 언제든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조성하는 상사', 한자로 윗 상이 아닌 서로 상 자를 써서 '상사上司가 아닌 상사相司'를 제안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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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내가 먼저 봤어야 하는데 내 생각이 짧았네."
"이건 신입들이 사과할 일이 아니야. 내 불찰이지. 이거 내 잘못도 맞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명석(극 중 이름) 변호사 대사 중
친구들과 직장 최고의 복지는 '좋은 상사'라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반대로 하루 일과 대부분을 보내는 일터에서 상사가 꽉 막혀 있다면 그만큼 괴롭다는 이야기와 함께요. 피하고 싶은 상사 성토 대회도 이어졌습니다. 사실 '좋은 상사'에 대한 고민은 조금씩 후배들이 늘어나는 스스로를 향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하는 정명석 변호사는 이상향에 가까운 상사처럼 보였습니다. 후배들에게 잘못을 떠넘기지 않고, 함께 책임져주는 선배, 무작정 다그치기보다 꼭 필요한 조언을 제때 해주는 상사 모습 그대로였으니까요.
1위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입니다"
특히 부하 직원을 단순히 '아랫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라고 봐달라는 문항이 많은 표를 받았네요. "까라면 까", "상명하복"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는 대한민국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가 주종관계가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가 되기를 바라는 직장인들의 바람이 담긴 것이겠지요. "괴롭힘당하는 직원이 있는지 세심히 살핍니다", "언행과 지시의 일관성을 유지합니다" 문항은 그 뒤를 이었는데요. 이런 기본이 안 지켜질 경우 팀원들이 얼마나 불행해지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밖에 업무시간 외에 사적 연락을 하지 않거나 외모나 옷차림 품평을 하지 않는다는 항목도 순위에 있었습니다. 당연해 보이는 말들이지만, 이런 기본적인 원칙마저 부재한 곳이 적지 않지요.
주관식 답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상사', '사회적 약자가 언제든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조성하는 상사', 한자로 윗 상이 아닌 서로 상 자를 써서 '상사上司가 아닌 상사相司'를 제안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들이지만 이런 소소한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만으로도 일터로 오는 모두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일터는 지금 당장, 행복해져야 한다
최근에 한 스타트업 취재를 갔다가 깜짝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집에서 입을 만한 잠옷 차림에 삼선 슬리퍼, 게다가 엎드려 자면서 쉬는 직원까지 있었는데 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대표를 비롯한 구성원들 간의 소통도 수평적으로 보였고요.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요즘 세대가 '신의 직장' 대기업을 관두고 워라밸을 보장해주는 스타트업으로 떠나는 이유를 조금 이해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한 문구처럼,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일터에서 우리 모두는 지금 당장 행복해질 필요가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상사 혹은 동료인가요?
제희원 기자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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