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이천 화재 현은경 간호사 '눈물의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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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머리를 한 20대 아들이 옆에 있는 가족의 팔을 부둥켜안았다.
7일 오전 9시35분께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
이날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아침 7시부터 이천 관고동 학산빌딩 화재 희생자들의 발인이 진행됐다.
이천열린의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다 희생된 70대 여성 ㄱ씨를 시작으로 60대 남성 ㄴ씨, 간호사 현씨, 투석환자 70대 남성 ㄷ씨 등의 발인이 시간을 두고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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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엄마”
군인 머리를 한 20대 아들이 옆에 있는 가족의 팔을 부둥켜안았다. 7일 오전 9시35분께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상가건물에서 난 불로 어머니를 잃은 장아무개씨는 어머니의 주검이 영구차에 실리자 통곡했다. 장씨의 어머니인 현은경(50)씨는 건물 4층에 있던 이천열린의원에서 간호사 일을 하던 중 투석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연기가 차오르는 현장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아침 7시부터 이천 관고동 학산빌딩 화재 희생자들의 발인이 진행됐다. 이천열린의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다 희생된 70대 여성 ㄱ씨를 시작으로 60대 남성 ㄴ씨, 간호사 현씨, 투석환자 70대 남성 ㄷ씨 등의 발인이 시간을 두고 치러졌다. 현씨의 발인이 시작되고 현씨 딸이 어머니의 영정 사진을 가슴에 안고 나오자 유족들과 지인, 대한간호협회 관계자 등이 울음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연고지가 다른 투석환자 80대 남성 ㄹ씨의 발인은 내일 오전 치러진다.
지난 5일 마련된 희생자들의 빈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도 지난 6일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김 비서실장은 유족들과 만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김 비서실장은 현씨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이 현 간호사의 살신성인 정신에 깊은 감동과 함께 안타까움을 표했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을 대표해 감사와 위로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와 이천시가 만든 온라인 추모관에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이 1200건 넘게 올라왔다.
경찰은 8일 소방, 국립수사과학연구원 등과 함께 2차 합동 감식을 할 계획이다. 이번 감식에서 경찰은 화재 원인과 함께 연기가 4층으로 퍼진 경로를 확인할 계획이다. 1차 합동 감식에서 경찰은 불이 3층 골프연습장 입구 쪽에 있는 1번 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화재 당시 골프연습장에서는 바닥과 벽면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공사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용접 절단기나 토치 등 불꽃을 이용한 도구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기 누전과 공사 관계자들의 과실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 앞서 장재구 이천소방서장은 “골프연습장 첫 번째 방 천장에서 불꽃이 떨어졌다고 공사 관계자가 진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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