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침체 우려에도 끄떡없는 클라우드

한국IDC 전망보고서 발표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전망 <자료:한국IDC>

최근 모바일, PC 등 ICT 시장 성장세가 위축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클라우드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IDC(대표 한은선)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2021~2025 산업별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14.8% 성장해 3조8952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업들이 디지털 인프라 혁신 과정에서 클라우드를 기반 기술로 인식하면서 클라우드 활용 범위가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맞춰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산업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산업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융합되는 빅블러 현상이 심화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T서비스 회사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유통과 서비스, 제조와 유통 등의 영역을 결합한 복합적인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기업들의 디지털 현대화 작업과 맞물리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수요를 키우고 있다. 다양한 산업에서 커지는 메타버스 활용 수요도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기준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제조 산업은 2025년까지 연평균 9.9% 성장할 전망이다. 미디어·서비스 산업은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7.7%로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제조 산업은 기업별로 클라우드 사용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아직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수요 확대가 장기적인 성장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LG, SK그룹은 전 계열사에서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하며 클라우드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공장 프로세스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재고관리 시스템 구축, AI(인공지능)·ML(머신러닝) 및 RPA(로봇업무 자동화) 활용 확대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디어·서비스 산업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산업으로,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요 지상파 방송사와 위버스, CJ ENM 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업체, 대형 게임업체 등이 클라우드 PaaS(서비스형 플랫폼)를 바탕으로 콘텐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디어 기업들은 구독형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 CI·CD(지속적 통합·배포) 기술, 5G·CDN(콘텐츠 전송망) 결합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다. 박서형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미래 디지털 인프라에서 핵심이 되는 클라우드가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산업의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기회를 키우기 위해 산업별로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