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은 되는데..웹소설도 '은밀한 공유' 추적 기술 만든다

홍효진 기자 입력 2022. 8. 7. 13:57 수정 2022. 8. 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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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리즈 '불온한 세자저하', 카카오페이지 '나 빼고 다 귀환자' '나 혼자만 레벨업' 이미지. /사진=네이버 웹소설·카카오페이지 갈무리

토끼굴에 빠진 웹소설은 구출될 수 있을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소설 불법 유통 사이트 '북토끼' 운영진에 칼을 빼들었지만, 이미 웹소설의 개인간 공유가 활성화된 만큼 '은밀한 거래'를 막기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이에 업계에선 웹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법 복제가 용이한 웹소설 관련 추적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웹소설 시장은 점점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2013년 약 1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약 6000억원으로 60배 가량 불어났다. 이를 노린 '검은손'도 판을 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한 '2020년 웹소설 이용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년 내 웹소설 불법 이용 경험(전국 10~50대 남녀 2008명)을 묻는 질문에 △웹소설 공유 유튜브 (13%) △인터넷 카페·블로그·사회관계망서비스(SNS) (12.3%) △친구나 주변인으로부터 받은 메신저·이메일 (9.6%) △웹하드 유료 이용(7.9%) △P2P사이트 통한 무료 이용(6%) 등 불법 경로로 웹소설을 보고 있다는 비율은 48% 이상으로 절반 가량에 달했다.

네이버웹툰 유료회차 이용 시 캡처 관련 안내가 공지된다.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웹툰은 이미 추적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회원가입자만 이용 가능한 유료 회차에 한해 인공지능(AI) 기술 '툰레이더'를 통해 이미지를 캡처한 이용자의 아이디를 추적하고 있다. 툰레이더는 웹툰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사용자 식별 정보를 삽입, 최초 불법 유출자를 식별·차단하는 시스템이다. 네이버웹툰은 이 기술을 자체 연구개발해 2017년 7월부터 국내외 불법 웹툰 복제물 추적에 활용 중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툰레이더로 추적하고 있는 건 유료회차들인데, 이는 로그인 없인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캡처 시 아이디 추적이 가능하다"며 "이용자가 웹툰을 캡처한 개수나 어떤 이미지를 캡처했는지까지 세부적으로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콘텐츠에 워터마크 기술 등을 적용해 불법 유통을 추적하고 있다.

불법 공유된 링크에 접속해 내려받은 웹소설. /사진='메가(MEGA) 클라우드' 화면 캡처

반면, 텍스트로 정리된 웹소설은 웹툰에 비해 저용량인데다 텍스트를 그대로 베끼면 사실상 불법 복제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한 소설 정보 공유 웹사이트에선 게시물을 통해 '메가'(MEGA) 클라우드라는 저장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수백 개의 웹소설이 불법 유통되기도 했다. 게시물에 공유된 링크로 접속하면 유료 웹소설 완결본 텍스트 파일 등 286개를 내려받을 수 있었다. 해당 파일에는 '나를 위해 살겠다' '나 빼고 다 귀환자' '나 혼자만 레벨업' 등 다수 웹소설들이 포함돼 있었다.

텔레그램을 통해서도 다수 웹소설 파일이 불법 공유됐다. '네이버 웹소설 공유방'이라는 한 채팅방은 "이 방은 네이버 소설들이 유료화가 진행되기 전 백업되는 방"이라고 소개하며 다수 웹소설 전편을 전자책 파일 '이퍼브'(epub) 파일로 업로드한 상태였다. 또 다른 채팅방에서도 유료 전환된 완결 웹소설들이 PDF 형식으로 올라와 있었다.

업계는 웹소설 불법 유통에 적극 대응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불법 복제 모니터링 외에도 암호화 통신 기술을 통해 텍스트 파일 불법 유통 시도를 제한하고 있다. 예컨대 이퍼브 파일을 암호화 처리해 탈취 시에도 파일을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속적으로 시스템 보안의 기술적 요소를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시리즈 역시 이퍼브 파일 암호화로 웹소설 무단 탈취를 방지하고 있다. 불법 유통 모니터링의 경우 아직까진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적용 가능한 AI 추적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다만 은밀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실제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웹소설 불법 복제 추적에 쓰일 AI 기술을 개발 중이고 개발되면 AI 기술을 통해 불법 복제된 텍스트를 추적하는 데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텍스트인 웹소설 특성상 모니터링이 까다로워 기술 개발엔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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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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