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입국심사 통과한 태국인 280명 중 55명 또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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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417명이 본국으로 송환될 정도로 강화된 제주국제공항 입국심사를 통과한 태국인 관광객 280명 중 일부가 또 잠적했다.
7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제주~방콕 직항 전세기를 타고 제주에 입도한 뒤 입국심사를 통과한 태국인 280명 중 55명이 제주 관광 중 무단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6일 제주에 도착한 태국인 115명 중 74명의 입국도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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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나흘간 417명이 본국으로 송환될 정도로 강화된 제주국제공항 입국심사를 통과한 태국인 관광객 280명 중 일부가 또 잠적했다.
7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제주~방콕 직항 전세기를 타고 제주에 입도한 뒤 입국심사를 통과한 태국인 280명 중 55명이 제주 관광 중 무단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 이탈자 검거반은 현재 이들의 소재파악을 위한 추적에 나선 상태다.
나흘간 제주에 도착한 태국인은 총 697명이지만, 이 중 60%에 달하는 417명의 입국이 불허돼 본국으로 송환됐다. 이처럼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입국 불허된 경우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의 입국 불허 사유는 '입국목적 불분명'이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입국을 거부당한 태국인 대부분이 국내에서 불법 취업을 시도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입국이 불허된 697명 중 52%에 달하는 367명이 전자여행허가(K-ETA)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여행허가제는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했던 국가의 국민이 현지 출발 전 여권 정보 등을 입력해 여행 허가를 받는 제도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이들이 전자여행허가제가 적용되지 않는 제주로 우회 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6일 제주에 도착한 태국인 115명 중 74명의 입국도 불허했다. 75명 중 54명 역시 전자여행허가제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이력이 있었다.
제주공항의 입국 심사가 강화된 것은 지난 6월1일 무사증 재개 후 제주에 입도한 외국인 일부가 잠적한 사례가 잇따라서다.
앞서 6월22일 제주에 온 몽골인 관광객 150여명 가운데 25명이 잠적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여객선을 타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려다 덜미를 잡혔다.
또 6월초에 입도한 태국인 2명이 도내에서 불법취업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같이 입국 후 불법 취업 시도가 잇따르자 법부무는 지난 4일 전자여행허가제를 제주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해 9월 전자여행허가제를 국내에 도입하면서 제주는 국제관광도시 특성을 고려해 면제한 바 있다.
다만 제주도는 전자여행허가제 확대 도입에 우려 입장을 표명하며 법무부에 정책 추진 유보를 요청했다.
제주도와 관광업계는 지난 5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과의 회의에서 "전자여행허가제 도입은 무사증 도입 취지를 퇴색시키고, 관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제도 도입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제주도는 법무부, 도내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대안을 마련할 때까지 제도의 시행을 유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제주지역 국제관광이 코로나19 여파를 이겨낼 수 있도록 무사증 도입의 이점을 최대한 부각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도출하도록 재차 논의할 계획”이라며“조만간 법무부를 공식 방문해 제주 관광업계의 입장을 명확히 피력하겠다”고 말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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