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코앞에 대만 군함과 해안선이.. 양국군 일촉즉발 대치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이유로 대만 주변에서 72시간 포위 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중국과 대만이 각각 양측 군함이 근거리 대치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 소셜미디어는 5일 밤 중국 해군이 망원경으로 대만 연안을 감시하는 사진을 올렸다. 대만 해안선과 산맥, 발전시설, 대만 군함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는 보이는 장면이다. 대만 연합보는 사진 속 장소가 대만 동부 화롄 앞바다이며 대만 군함은 란양함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 스톤헨지는 상업용 위성지도를 근거로 대만 연안에 접근했던 중국 군함은 난창함이며, 5일 대만 화롄 해안에서 난창함까지 거리가 11.78㎞였다고 주장했다. 대만 영해(약 22㎞) 안까지 진입했다는 취지다.
그러자 대만 국방부는 6일 대만 구축함 마송함이 대만 동부 해안에서 중국군 미사일 호위함 마안산함을 경계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대만 국방부는 “(해군) 선원들이 우리 영토를 밤낮으로 순찰하며 주권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6일 SU-30 전투기 10대 등 총 20대의 중국군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전날에도 68대 이상의 중국군 군용기가 대만해협에 투입돼 49대의 중국군 전투기, 정찰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진찬룽 중국 인민대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번 훈련이 (대만이 주장하는) 대만해협 중간선, 12해리 등이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을 시도할 때 동원할 전략을 시험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도 적지 않다. 주요 항구에 대한 봉쇄, 미군 등 지원군 차단을 과시함으로써 대만인이 저항하지 못하게 심리전을 펴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만 총통부, 국방부, 전력회사 등의 홈페이지가 중국군의 대규모 훈련 전후 대규모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았고, 6일 저녁에는 대만 민영 FTV의 인터넷 라이브 방송 화면에 붉은 중국 지도와 국기를 배경으로 “중국 영토, 주권은 외부 간섭 못한다. 중국은 한 부분도 포기할 수 없다”는 내용이 방송됐다. FTV 측은 해커의 공격으로 보이며, 통보를 받고 2분만에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는 7일 대만이 배치한 구축함, 호위함 등이 선령이 40년이 넘은 낡은 군함이라는 점을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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