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약 때문에 멸종위기 처한 솔개, 22년 만에 번식 확인

이재영 2022. 8. 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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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에 처한 솔개의 번식이 22년 만에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5~7월 '특정도서 봄·여름철 정밀조사' 때 경남 남해군 한 섬과 고성군 한 섬에서 솔개 둥지와 새끼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고성군 섬에선 둥지와 함께 둥지를 떠날 만큼 성장한 새끼가 확인됐다.

1950년대엔 봄철 수도권과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솔개가 관찰됐으나 2000년 이후로는 백령도·대청도·흑산도·독도 등 섬과 강원 고성군과 부산에서만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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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고성 섬에서 둥지와 새끼 발견..2000년 이후 처음
경남 남해군 한 섬에서 발견된 솔개 새끼 지난 5월 11일 촬영된 경남 남해군 한 섬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솔개의 둥지와 새끼.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멸종위기에 처한 솔개의 번식이 22년 만에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5~7월 '특정도서 봄·여름철 정밀조사' 때 경남 남해군 한 섬과 고성군 한 섬에서 솔개 둥지와 새끼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남해군 섬에서는 곰솔(소나뭇과 상록 침엽 나무) 13m 높이 가지에 튼 지름 90㎝ 정도 접시 모양 둥지에서 알에서 깨어난 지 2주 정도 된 새끼 솔개 2마리가 발견됐다. 고성군 섬에선 둥지와 함께 둥지를 떠날 만큼 성장한 새끼가 확인됐다.

솔개 번식지 확인은 1999년 경남 거제시 지심도와 2000년 부산 남구 용호동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서해안과 서해 무인도에서 솔개가 번식한다고 추정만 돼 왔다.

경남 남해군 한 섬에서 발견된 솔개 새끼 지난 6월 2일 경남 남해군 한 섬에서 촬영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솔개의 새끼.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솔개는 1998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및 보호야생동·식물'로 지정됐고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자연·인위적 위협으로 개체가 크게 줄어 위협을 제거하거나 완화하지 않으면 근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1950년대 이후 쥐약을 먹은 쥐를 먹어 개체가 많이 감소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1900년대까지 해질녘 서울 남산 하늘에 수천 마리가 떼지어 날았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1950년대엔 봄철 수도권과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솔개가 관찰됐으나 2000년 이후로는 백령도·대청도·흑산도·독도 등 섬과 강원 고성군과 부산에서만 관찰됐다.

솔개 지난 5월 11일 경남 남해군 한 섬에서 촬영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솔개.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도 솔개 서식지다. 2014~2018년 제4차 전국자연환경조사 결과 가덕도에는 솔개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6종과 천연기념물인 두견이 등 법으로 보호하는 조류 7종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태원은 2006년부터 특정도서를 대상으로 10년마다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정도서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거나 극히 일부에만 거주하는 섬 가운데 자연생태계·지형·지질·자연환경이 우수해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섬을 말한다.

솔개 지난 5월 10일 경남 고성군 한 섬에서 촬영된 먹이를 들고 번식지로 이동하는 솔개.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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