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세계택견대회 충북도비 중단 우려 전전긍긍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의 무예 관련 예산 지원 중단 방침이 나오면서 세계택견대회를 앞둔 충주시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7일 충주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0월 15~16일 충주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에서 제13회 세계택견대회를 열 계획이다.

국비 5000만 원, 충북도비 3200만 원, 충주시비 8400만 원을 투입하는 이 대회에는 23개국 200여 명의 택견인이 출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병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도는 대회 개막을 2개월여 앞둔 이날 현재까지 도비를 내려보내지 않고 있다. 예년의 경우 7월이나 8월 초 도 부담 사업비를 지원했었다.

시가 도에 사업비 지원을 재촉하고 있으나 도는 김 지사 결재를 이유로 이를 미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 당시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폐지를 공약했던 김 지사는 취임 이후 무예 관련 예산 지원 중단을 도 집행부에 지시한 상태다.

민선 5~7기 이시종 전 지사가 주력해 왔던 무예 관련 사업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그 여파가 택견에까지 미치는 모양새다.

이 전 지사의 눈치를 보던 조길형 충주시장 역시 민선 8기 출범 직후 무술축제 폐지를 선언했으나 그는 택견에 관한 투자와 지원은 유지할 방침이다.

김 지사의 무예 관련 예산 지원 중단 방침에 택견이 포함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가 휴가에서 복귀하는 이번 주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만약 도비 지원이 끊기면 시 자체 사업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 관계자는 "무예 관련 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으나 충주세계택견대회는 지난해 문체부의 지자체 국제경기대회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도 확보한 상태"라면서 "지속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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