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중 '기후변화 대화'까지 중단.."협력을 인질삼지 말아야"

길윤형 2022. 8. 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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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이 그동안 진행하던 양국 간 8개 분야의 대화를 취소 또는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미국이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 필리핀에서 엔리케 마날로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나서 중국이 4일부터 대만을 포위한 채 진행 중인 훈련을 비난한 뒤 "베이징은 다른 또종류의 무책임한 조처(irresponsible step)를 취했다. 그들은 미-중 두 나라가 함께 협력해왔던 8가지 다른 분야에 대한 대화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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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 방문에 중국 미-중 대화 중단
미 "전 지구적 문제를 인질로 삼지 말아야"
대만해협에 문제 생기면 "전세계 영향 받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6일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마닐라의 필리핀 대퉁령궁으로 들어가고 있다. 마닐라/로이터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이 그동안 진행하던 양국 간 8개 분야의 대화를 취소 또는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미국이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 필리핀에서 엔리케 마날로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나서 중국이 4일부터 대만을 포위한 채 진행 중인 훈련을 비난한 뒤 “베이징은 다른 또종류의 무책임한 조처(irresponsible step)를 취했다. 그들은 미-중 두 나라가 함께 협력해왔던 8가지 다른 분야에 대한 대화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5일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강렬한 반대와 엄정한 교섭”에도 대만을 방문했다며 △미-중 군 고위당국자 전화통화 취소 △국방부 실무회담 취소 △해상 군사안보협의체 회의 취소 △형사 협력 잠정 중단 △기후변화 관련 협의 잠정 중단 등 8개 항목에 이르는 양국 대화를 취소하거나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 사실을 지적하며 중국이 중단한 대화 채널에는 “의사소통 오류나 위기를 막기 위해서 꼭 필요한 군 당국간 채널 뿐 아니라 미-중 양국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초국가적 범죄나 약물에 대한 대응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미국과의 기후 협력도 중단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국이 지금 기후 위기와 싸우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기후 협력을 중단하는 것은 미국을 벌하는 게 아니라 전세계 특히 개발도상국을 벌주는 것이다. 중국은 두 나라가 다르다는 점을 이유로 전세계가 우려하는 문제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협력을 인질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둘러싸고 진행 중인 훈련에 대해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은 대만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만해협에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 지역과 전세계가 영향을 받는다. 올해 전세계 컨테이너 선단의 거의 절반과 세계의 대형 선박이 이 해협을 지났다”고 말했다. 대만 유사사태가 발생해 대만해협이 봉쇄되면 세계의 물류가 마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한 셈이다.

대만에서 무력 분쟁이 발생하면 당연히 중동에서 한국으로 이어지는 원유 수송로의 안전도 위태로워진다. 그 때문에 박진 외교장관도 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AD) 외교장관 회의에서 “전 세계 대형 선박의 80% 이상이 통과하는 주요해상 운송로인 대만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밝히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역내 안보와 번영을 위한 전제조건인 만큼, 한국에게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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