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놀이'하다 뇌사한 英 12세 소년, 결국 숨져

2022. 8. 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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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놀이'를 하다가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12세 소년이 6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치 배터스비는 최근 법원의 판단에 따라 연명치료를 중단했다가 이날 로열 런던 병원에서 숨졌다.

병원 운영진은 "아치 배터스비는 오늘 오후 로열 런던 병원에서 그의 최선을 바라는 법원 결정에 따른 연명 치료 중단으로 사망했다"면서 "아치의 비극적인 사례는 가족과 친지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이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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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아치 배터스비. [A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기절놀이’를 하다가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12세 소년이 6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치 배터스비는 최근 법원의 판단에 따라 연명치료를 중단했다가 이날 로열 런던 병원에서 숨졌다.

그의 어머니 홀리 댄스는 병원에서 “아치가 낮 12시 15분에 숨을 거뒀다. 그는 마지막까지 싸웠고, 나는 그의 어머니인 게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치는 지난 4월 7일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로열 런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명적인 뇌 손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와 약물 치료 등으로 연명해왔다.

아치의 부모는 체조선수이자 종합격투기 팬이었던 아들이 당시 온라인에서 논란을 빚은 ‘기절 챌린지’에 동참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진은 아치의 뇌간이 이미 죽어 회복할 가망이 없다고 보고 연명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부모는 연명치료를 계속하기를 원했다.

부모는 이를 위해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에서 패소했고, 대법원도 상고 신청을 기각했다. 이후 유럽인권재판소(ECHR)에 치료 중단을 막아달라는 긴급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국 대법원은 지난달 아치의 삶에 대한 열정이 전파력이 있다면서도 그에 대한 연명치료를 이어가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결정했다.

이어 부모는 아들이 치료 중인 병원에서 나가 호스피스(임종이 임박한 환자가 머무르는 시설)로 이송될 수 있도록 하는 소를 런던 법원에 제기했지만, 법원은 그가 현재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고 결정했다. 아치의 상태가 불안정해 가까운 거리라도 이송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병원은 지난 5일 부모에게 ‘다음날 오전 10시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아치는 생명유지장치를 뗀 이후 숨을 거뒀다.

병원 운영진은 “아치 배터스비는 오늘 오후 로열 런던 병원에서 그의 최선을 바라는 법원 결정에 따른 연명 치료 중단으로 사망했다”면서 “아치의 비극적인 사례는 가족과 친지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이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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