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인간] ① 초고령사회 임박..'노인 1천만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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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의 하이쿠(짧은 시)다.
현재 870여만명인 노인이 3년 후 1천만 명을 돌파하는 것이다.
2067년에는 12만6천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그들은 자신과 가정을 돌보는 것 외에 차츰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한다"며 "부자 노인이든 가난한 노인이든 그들은 인생의 선배로서, 한 시민으로서 이웃과 연대하며 '장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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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대상에서 삶의 주체로..인식 전환 절실"
[※ 편집자 주 =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노인층의 핵으로 진입하면서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2018년 14.4%로 '고령 사회'에 들어선 데 이어 2025년 20.6%로 '초고령 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00세 이상 역시 1990년 459명에서 2020년 5천581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수명이 점점 길어져 '고령 국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사는 노인에게 돈과 건강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젊은 층과 세대 갈등, 외로움과 고독, 가족·사회와 분리되는 소외 등을 들여다보아야 할 시점이다. 연합뉴스는 노인이 존엄성을 지키며 행복한 삶을 위해 개인과 사회, 국가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15편에 걸쳐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자고 한다. ①∼④편은 한국 노인의 실상과 실태를, ⑤∼⑩편은 공동체에 이바지한 노인들을, ⑪∼⑮편은 선배시민 운동과 과제 등을 싣는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홍시여, 잊지 말게
너도 젊었을 때는
무척 떫었다는 것을"
일본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의 하이쿠(짧은 시)다.
젊음이 영원할 것 같지만, 늙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2001년 65세 이상 비율이 7.2%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2018년 14.4%로 '고령사회'로, 2025년 20.6%로 초고령사회에 들어선다.
길을 걷다가 5명 중 1명꼴로 65세 이상 노인을 만난다는 얘기다.
현재 870여만명인 노인이 3년 후 1천만 명을 돌파하는 것이다.
이는 700여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노인층의 핵으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로, 14∼20%는 고령사회로,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한다.
한국은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17년이 걸렸다.
하지만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넘어가는 데는 불과 7년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특히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로는 2060년 65세 이상은 43.9%에 달할 정도로 노인 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서구 선진국들은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데 각각 154년, 79년, 75년이 걸렸다.
일본은 그 소요 기간이 36년으로 고령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다.
한국은 이런 일본을 추월해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넘어가는 데 24년이면 충분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2020년 100세 이상의 초고령 인구는 5천581명(여성 4천731명, 남성 850명)으로 1990년 459명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2067년에는 12만6천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00세 시대를 실감하는 대목이다.
의료서비스와 공적연금 등으로 최소한의 '무병·유전 장수'가 실현되더라도 노년의 삶이 쓸모없는 것으로 평가받는 사회적 분위기라면 장수는 오히려 '고통'일 수 있다.
장수가 축복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빵과 장미다.
즉 '최소한의 생존권'과 '인간의 존엄'을 얻을 때 개인은 스스로 자유롭고 가치 있는 존재로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박수진 전주 안골노인복지관 관장은 "무기력하고 사회적 부담인 잉여 인간으로서 노인은 자식이나 국가로부터 돌봄을 받는 '늙은이'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복지관의 많은 노인은 공동체 일을 함께하며 후배들과 삶의 지혜를 나누고 그 속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해숙 전 인천사회서비스원 원장은 "은퇴자 대부분은 처음에는 '자유를 만끽하며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취미와 여가 생활에 전념한다. 하지만, 그런 생활은 얼마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자신과 가정을 돌보는 것 외에 차츰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한다"며 "부자 노인이든 가난한 노인이든 그들은 인생의 선배로서, 한 시민으로서 이웃과 연대하며 '장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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