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입증..이재명 74.81%, 최고위원도 '친명' 압도
기사내용 요약
대세론 따라 향후 표심 李에 쏠릴 가능성↑
'친명' 최고위원 후보 4명 모두 5위 내 진입
박용진, '당심'보단 '민심'…여론조사 노릴만
이번 투표 결과 '빙산의 일각'이란 해석도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제5차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첫 순회 지역인 강원·대구·경북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권리당원 74.81%(1만5528표)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흐름이 확인됐다.
8명 중 5명을 최종 선출하는 최고위원 투표에서도 '친이재명계(친명)' 최고위원 후보 4명이 모두 5위 안에 진입하며 '어대명' 흐름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6일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발표된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서 총투표수 2만756표 중 1만5528표를 얻으며 74.81%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다.
'어대명' 흐름이 실제 투표 결과로 확인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표심이 대세론을 따라 이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이 높다.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의 득표율을 합쳐도 유의미한 수치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단일화에 따른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도 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오는 7일에는 이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이 속한 제주·인천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돼 이 후보에게 유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투표뿐 아니라 최고위원 투표에서도 '친명'을 내세운 정청래, 박찬대, 장경태, 서영교 후보가 모두 5위 안에 진입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친명'에 분류되지 않는 고민정 후보가 2위를 차지했지만 고 후보는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 후보는 지난달 12일 출마선언 당시 기자들과 만나 "친명·비명·친문·비문 등 여러 단어가 난무하지만 어떤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정의하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날 합동 연설회에서도 "서로를 향해 분노의 눈빛을 보내고 서로 갈라내라고 강요하는 것이 동지냐. 동지란 대신 총을 맞아주고 함께 비를 맞는 것이 동지 아니겠냐"며 "서로 밀어내기보다는 동지로 함께 손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와 강 후보는 오는 7일 발표되는 제주 지역 투표 결과에서 이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내세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따른 제주 지역의 민심 이반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또 당내에서 지나친 대세론을 경계해 '견제론'이 부상하게 되면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
박 후보는 '당심'보다는 국민 일반 여론조사, 즉 '민심'에 강점이 있어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에서 반전을 노릴만하다. 1차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는 오는 14일에 공개된다.
또 강 후보의 지역구가 다음 주에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충청 지역의 충남 아산을이기 때문에 흐름의 변화도 꾀할 수 있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충청권 의원을 모아 강 후보를 지지하자고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가 '빙산의 일각'이기 때문에 유의미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 후보는 이날 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일방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것은 모두 다 예상한 부분"이라며 "대의원 투표나 국민 여론조사 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당대회 본투표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 당원 5% 비율로 진행된다.
또 강원·대구·경북의 권리당원은 전체 권리당원 중 소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결과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민주당은 이날 강원·대구·경북 지역 순회 일정을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주말마다 권역별 순회토론회 일정을 소화하며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오는 28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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