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대신 장작"..'가장 추운 겨울' 앞둔 유럽

김귀수 입력 2022. 8. 6. 21:33 수정 2022. 8. 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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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유럽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하고 있고, 러시아는 그에 맞서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량을 확 줄였습니다.

유럽인들에겐 당장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거리가 늘게 됐습니다.

에너지 문제가 심각한 독일 상황을 보시겠습니다.

베를린에서 김귀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베를린 교민 임수자 씨가 올해 초 납부한 지난해 사용 가스 요금은 약 190만원.

문제는 올해 가스 요금이 너무 올라 내년엔 300만 원 정도 예상된다는 겁니다.

임 씨는 올 겨울엔 최대한 벽난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몇 년 전 벽난로에 한국식 바닥난방 보일러를 설치한 게 신의 한수가 됐습니다.

이미 장작도 준비해 뒀습니다.

[임수자/베를린 교민 : "(가스 요금이)두배로 올랐으니까 내년에 어떻게 할 건지, 겨울에 많은 사람들이 정말 고생을 해야할 것 같아요. 내년 봄에 가스비 때문에."]

독일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9유로 표를 끊는 겁니다.

우리 돈 1만2천원 짜리 표 한 장이면 한 달 동안 독일 내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독일 정부의 대책이었지만 다음달부터는 폐지됩니다.

[마르틴/베를린 시민 : "너무 안타깝네요.(왜죠?) 9유로 티켓으로 큰 돈 들이지 않고 독일 여행을 할 수 있었어요. 저는 연금수급자라 돈이 많이 없거든요."]

1리터당 2천4백원 정도인 주유소 기름값은 전쟁 초기에 비해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이 폐지되는 다음달부터 기름값 폭등이 우려됩니다.

독일 정부가 지원해주고 있는 리터당 30센트 보조금도 9월부터 중단됩니다.

그럼 1리터당 기름값은 3천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쟁발 에너지 위기로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각 국이 내놓은 해법은 현재로선 에너지 절약 뿐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영상촬영:하비에르 모야/자료조사:이지은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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