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설라 하니 또 진 수원 삼성.. '한 여름 밤의 꿈' 될라
[수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수원 삼성이 11경기만에 승리 후 곧바로 가진 '수원 더비'에서 패했다. 일어서야할 타이밍에 또 주저앉은 수원 삼성에게지난 대구FC전 승리가 행여 '한여름 밤의 꿈'이 되지 않을까 걱정될 수밖에 없다.
수원 삼성은 6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수원 FC와의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전반 13분 수원FC가 선제골을 넣었다. 중앙선 뒤에서 쭉 길게 찔러준 스루패스를 왼쪽에서 박민규가 빠르게 뛰어가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장신 공격수 김현은 문전에서 날아올라 내리꽂는 헤딩골을 넣었다.
수원FC는 득점 직후 무릴로와 이승우를 동시에 교체투입하며 몰아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지만 전반 26분 수원 삼성 이기제가 중앙선 왼쪽 부근에서 놀라운 방향전환 긴패스를 뿌렸고 오른쪽 윙백 김태환이 잡고 크로스를 올렸다. 수원 삼성 공격수 안병준이 몸을 날려 다이빙 헤딩을 했고 수비 맞고 굴절되며 1-1 동점이 됐다.
후반 3분 수원FC 이승우의 전방압박 성공 후 무릴로의 패스를 받은 정재용이 페널티박스 밖 왼쪽 중앙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감아찬 낮은 슈팅이 워낙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다시 수원FC가 앞서갔다.
후반 23분에는 이승우와 김현이 페널티박스 중앙 왼쪽 바로 밖에서 패스를 주고받다 김현이 먼포스트를 보고 감아찬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가르며 수원FC가 3-1로 앞섰다. 수원 삼성은 후반 40분 역습 기회에서 교체선수 류승우와 오현규가 전방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맞은 기회에서 류승우가 넘어지며 왼발로 골을 터뜨렸지만 더 이상 득점하지 못하고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고명석의 어이없는 수비실책으로 인해 라스에게 쐐기골을 맞으며 2-4로 패했다.
수원 삼성 입장에서는 그나마 반등할 수 있던 기회를 날렸다. 수원 삼성은 5월 17일 김천 상무전 2-1 승리 이후 지난 8월 3일 대구FC전 2-1 승리전까지 무려 10경기동안 무승5무5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두달 반동안 승리가 없었다. 그 사이 수원 삼성은 강등권으로 쭉 쳐져만 갔다.
하지만 지난 3일 대구 원정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보이며 2-1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가져가는가했다. 수원FC 경기전 취재진을 만난 수원 삼성 이병근 감독도 "대구전처럼 어려운 경기에서 결과가 좋았기에 많은걸 얻었다. 분위기가 달라졌고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데 도움이 됐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겠다"며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내용에서 뒤지는 것은 물론 결과마저 완패했다. 물론 예전 10경기 무승 기간만큼 부진한건 아니었다. 공격진은 골도 넣고 방향전환과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도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수비진은 너무 쉽게 수원FC 공격진이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내줬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경기전 말한대로 "확실히 수원 삼성보다 우리가 공격에는 비교우위에 있다"고 말한 것처럼 정말 수원FC 공격진은 조금이라도 공간이 나면 정확하고 확실한 슈팅으로 골을 꽂아 넣었다.
반면 수원 삼성 선수들은 투지는 발휘해도 역부족이었다. 최근 6번의 수원FC와의 맞대결에서 1승5패로 절대열세인 이유가 드러났다.
결국 수원 삼성은 대구 원정 승리 후 분위기를 끌어올려 '수원 더비'에 나섰지만 역부족을 절감한채 또 다시 패했다. 전날인 5일 김천 상무가 성남FC를 4-1로 누르면서 25경기 승점 26점으로 24경기 승점 24점의 수원 삼성을 넘어선 상황에서 수원 삼성이 25라운드를 패하며 다시 12개팀 중 11위로 쳐지게 됐다.
스플릿 라운드까지 고작 7경기, 시즌 종료까지 13경기만 남은 상황. 12위는 자동강등, 11위는 K리그2 2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가진다. 10위까지도 승강 플레이오프를 해야한다. 가뜩이나 이적시장이 닫힌 상황에서 유일한 국가대표였던 김건희까지 일본 J리그로 이적한 수원 삼성은 이럴 때 연승 혹은 무패로 팀이 달라졌다는 분위기와 기세를 보여줘야했지만 일어설라하면 다시 패하고 말았다.
지난 대구전의 짜릿한 승리가 행여 '한여름의 밤'의 꿈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수원 삼성이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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