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00만원도 안돼"..7급 공무원 월급 명세서 보니
보장된 정년과 퇴직 후 받는 연금 등 높은 안정성이 주된 이유로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한때 100대 1을 기록했던 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올해 29대 1로 떨어졌다. 또 7급 공무원 경쟁률(42.7대1)도 43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한 7급 공무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월급 명세서를 올리며 한탄했다. 직급이 주사보(7급)로 3호봉이라는 이 공무원의 월 세전 급여는 각종 수당을 포함해 255만원이다. 세금과 4대 보험 등을 제회한 실수령액은 199만 8000여원이다. 3호봉인데도 월급은 200만원이 채 안된다.
올해 최저시급을 주 40시간 기준 월급으로 환산하면 191만4440원으로 9급 1~5호봉, 8급 1~3호봉의 월급은 최저임금 기준보다 더 낮다.
급여명세서상으로는 근속기간에 따른 정근수당과 급식비·보조비 등 수당이 더해지기 때문에 세전 총급여 기준 9급 1호봉도 최저임금보다 높지만, 공무원은 연금 기여율이 18%로 국민연금(9%)보다 높아 9급 1호봉의 실수령액은 월 160만 원대에 그치게 된다.
최근 공직사회를 떠나는 신참 공무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퇴직 공무원 수는 4만4676명이었는데 5년차 이하의 비율은 약 25%(1만1498명)였다. 규모 면에서는 4년 전에 비해 2배 증가(5613명→1만1498명)했고, 전체 퇴직자 가운데 비율 또한 10%포인트 가량 늘었다.
또 지난 3월 한국행정연구원이 MZ세대 공무원의 이직의사를 조사한 결과, 20대 6~7급 공무원은 44.6%, 8~9급은 43.6%가 이직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공무원연금을 통해 은퇴 이후 노후가 보장된다는 장점 때문에 박봉을 감수하고 공무원을 했지만 업무 강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연금마저 '박살'나면서 굳이 공무원을 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힘들게 시험에 합격했지만 박봉에 인센티브 없이 과중한 업무를 떠맡는 상황에서 공무원 기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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